2025년 11월 29일 토요일

왜 사랑했느냐 물으면

왜 사랑했느냐 물으면

왜 사랑했느냐 물으면

이렇게 아픈데

왜 사랑했느냐 물으면 ..

사랑해서 아픈 게 아니라..

아파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마음이

슬프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

내 그림자가

왜 없어졌느냐고 물으신다면 ..

앞에도 뒤에도 주위를 둘러보아도

그 사람 그림자에 쌓여 내 그림자를

잃어 버렸다고 말하겠습니다 ..

언제 잊을래 물으면 ..

처음 만났을 때부터

너무 단단히 조여진

기억이란 통로에 갇혀서

삭아서 부서지기 전에는

잊을 수 없다 하겠습니다 ..

내일 딱 하루 밖에 살 수 없다면 ..

혹시나 죽어서 잊힐까 봐

그 사람 얼굴과 목소리

그리고 사랑했던 기억과 추억을

모으겠다고 말하겠습니다 ..

-이민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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