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7일 금요일

다 이렇게 살면 될 것을

다 이렇게 살면 될 것을

다 이렇게 살면 될 것을

그리 모질게

살지 않아도 되는 것을\xa0

\xa0

바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xa0

\xa0

물처럼

흐르며 살아도 되는 것을\xa0

\xa0

악 쓰고

소리 지르며,\xa0

\xa0

악착 같이

살지 않아도 되는 것을\xa0

\xa0

말 한 마디 참고,

물 한 모금 먼저 건네고,\xa0

\xa0

잘난 것 만 보지 말고,

못난 것들도 보듬으면서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 보듯\xa0

\xa0

원망하고 미워하지 말고

용서하며 살 걸 그랬어.\xa0

\xa0

세월의 흐름에 모든 게

잠깐인 삶을 살아간다는 것을\xa0

\xa0

무엇을 얼마나

더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아둥 바둥 살아 왔는지 몰라.\xa0

\xa0

사랑도 예쁘게

익어야 한다는 것을\xa0

\xa0

덜 익은 사랑은

쓰고 아프다는 것을\xa0

\xa0

예쁜 맘으로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xa0

\xa0

젊은 날에는

왜 몰랐나 몰라..\xa0

\xa0

감나무의 홍시처럼

내가 내 안에서 무르도록

익을 수 있으면 좋겠다.\xa0

\xa0

아프더라도 겨울 감나무

가지 끝에 남아 있다가\xa0

\xa0

마지막 지나는 바람이

전하는 말을 들었으면 좋겠다.\xa0

\xa0

–오늘이 전부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