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4일 화요일

사랑하는 사람과 이렇게 살고 싶다 

사랑하는 사람과 이렇게 살고 싶다 

사랑하는 사람과 이렇게 살고 싶다\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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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머지 세월

무얼 하며 살겠느냐 물으면

사랑하는 사람과 이렇게 살고 싶다고\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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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로 하루를 열어

텃밭에 가꾼 행복 냄새

새벽별 툭툭 털어 아침 사랑 차리고\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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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퍼지는 숲길 따라

야윈 손 꼭 잡고 거닐며

젊은 날의 추억 이야기하면서

선물로 주신 오늘을 감사하고\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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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가 보이는 소박한 찻집에서

나이 든 옛 노래 발장단 고갯짓으로

나지막이 함께 따라 부르며

이제까지 지켜 주심을 감사하고\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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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 말없이 바라만 보아도

무슨 말 하려는지

무슨 생각하는지 읽을 수 있는\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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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때로 버거워지면

넉넉한 가슴에서 맘 놓고 울어도

편할 사람 만났음을 감사하고\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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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밑줄 친 비밀

불치병 속앓이 털어놓아도

미안하거나 부끄럽지 않게

마음 나눌 사람 곁에 있음을 감사하고\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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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태어난 의미요

살아온 보람이며

살아갈 이유되어 서로 믿고 의지하고\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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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낙엽 겨울 빈 가지 사이를

달리는 바람까지 소중하고

더 소중한 사람 있어 그것에 감사하고\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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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서산에 해 넘으면

군불 지핀 아랫목에 짤짤 끓는 정으로

날마다 기적 속에 살아감을 감사하고\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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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해 뜨고 지는 자연의 섭리

차고 기우는 달과 별 보내고 맞는

사계 물고기 춤사위 벗하여\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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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바람 푸르게 일어서는 한적한 곳에

사랑 둥지 마련해 감사 기도드리며

사랑하는 사람과 이렇게 살고 싶다\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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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좋은 생각’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