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18일 화요일

사랑을 노래한다 / 김미숙

사랑을 노래한다 / 김미숙

사랑을 노래한다 / 김미숙

꺾어진 대궁에도

의지만 있으면

들꽃은 기어이 예쁜 꽃을 피워내듯

빛바랜 추억에도 꽃이 핀다

바위틈 민들레 씨앗도

고통을 이겨내면

벌을 불러들일 꽃을 피우듯

기억에 사연이 담겼으면

결국 향기진한 꽃을 피울 수 있다

그렇다

지금 고통에 희망이 있으니

기어이 꽃은 피고 말거다

절망없는 희망은 약하고

슬픔 없는 사랑은 얇다 했다

그래서 사랑이다

내 진한 사랑이다

벌을 불러들이는 꽃을 피우듯

꽃을 피울 내 사랑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