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창부수ㅣ夫唱婦隨
부창부수ㅣ夫唱婦隨
○ 남편이 주장하고 아내가 이에 잘 따름
○ 夫(지아비 부) 唱(부를 창) 婦(아내 부) 隨(따를 수)
남편(男便)이 주장(主將)하고 아내가 이에 따름. 가정(家庭)에서의 부부(夫婦) 화합(和合)의 도리(道理)를 이르는 말임. 부부간의 화합을 바라는 성어가 유난히 많다. 대표적인 것을 든다면 琴瑟相和(금슬상화), 百年偕老(백년해로), 比翼連理(비익연리), 鴛鴦之契(원앙지계), 偕老同穴(해로동혈) 등이다.
지아비가 노래 부르면(夫唱) 아내는 따라 부른다(婦隨)는 이 성어는 부인을 자기의 의견에 따르도록 윽박지르는 남편이 즐겨 내세우는데 사용한다. 하지만 남편이 옳은 의견을 낼 때 아내가 그 뜻에 잘 따라 화합을 이룬다는 뜻이지 男尊女卑(남존여비), 바람을 피우거나 턱없는 뜻에도 잘 따른다는 것이 아님은 물론이다. 중국 周(주)나라 때의 사람 尹喜(윤희)가 지은 ‘關尹子(관윤자)’에서 처음 유래했다. 윤희는 中原(중원)과 關中(관중)을 잇는 험난한 요새 函谷關(함곡관)을 지키는 관리였는데 그곳을 지나던 老子(노자)에게서 道德經(도덕경)을 받았다는 사람으로 알려졌다.
三極篇(삼극편)에 실린 부분을 보자. ‘천하의 이치는 남편이 노래 부르면 아내가 따르고, 수소가 달리면 암소가 뒤쫓으며, 새의 수컷이 울면 암컷이 응한다(天下之理 夫者倡 婦者隨 牡者馳 牝者逐 雄者鳴 雌者應/ 천하지리 부자창 부자수 모자치 빈자축 웅자명 자자응).’ 이러한 까닭으로 성인이 언행을 정하고 현인이 그것을 바로잡는다고 했다. 원문의 倡(창)은 광대, 노래 부른다는 뜻 외에 가무, 연극까지 더 뜻이 넓다. 암소가 내키지 않을 때는 수소를 따라가지 않듯 남편이 끌어도 일방적이지는 않고 사이좋게 잘 화합해야 한다는 뜻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