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25일 화요일

나의 하루는 / 김정희

나의 하루는 / 김정희

나의 하루는 / 김정희

나의 하루는 바람이고 싶습니다

계절을 따라 흩날리는 향기로

날아 날아서

마음이 외로운 방랑자 되어도

그저 바람이고 싶습니다

나의 하루는

그 하루에 걸린 달빛이고 싶습니다

둥근 빛 속 천년을 두고

그대 가득 담아오는

달빛이고 싶습니다

그윽이,

고요히,

나의 하루는

당신의 빈 마음 채우는

모두이고 싶습니다.

비가 되고,

꽃이 되고,

눈이 되어,

당신의 계절을 거니는

그런 벗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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