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12일 수요일

들꽃의 노래 / 이외수 

들꽃의 노래 / 이외수 

들꽃의 노래 / 이외수\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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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이름은

갖지 못하여도 좋으리 \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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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한 작은 모퉁이

이름 없는 꽃이 되어 \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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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사람들이

몰라봐도 서운치 않으리 \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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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맑은 영혼을 가진

오직 한 사람의 \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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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눈빛 하나만

와 닿으면 행복하리 \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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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탄을 자아낼 만한

화려한 꽃은 아니더라도 \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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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소박한 꽃과 향기로

살며시 피고 지면 그뿐 \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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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나 목련의 우아한 자태는

나의 몫이 아닌 것을 \xa0

\xa0

무명(無名)한

나의 꽃, 나의 존재를 \xa0

\xa0

아름다운

명으로 여기며 살아가리\xa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