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전이하ㅣ瓜田李下
과전이하ㅣ瓜田李下
○ 의심받을 짓은 처음부터 하지 말라
○ 瓜(오이 과) 田(밭 전) 李(오얏 리) 下(아래 하)
오이밭과 오얏(자두)나무 밑이라는 뜻으로,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와 이하부정관(李下不整冠)을 준말로 오이 밭에서 신을 고쳐 신지 말고 오얏(자두)나무 밑에서 갓을 고쳐 쓰지 말라는 뜻. 즉, 남의 의심(疑心)을 받기 쉬운 일은 하지 말라는 말
당(唐)나라 목종(穆宗)이 어느 날 당대의 명필(名筆)인 유공권(柳公權)에게 「요즘 조정(朝廷)에서 시행(施行)하고 있는 여러 가지 조치에 관하여 불평(不平)하고 비난(非難)하는 일은 없는지요?」하고 물었다. 이에 유공권은 「폐하(陛下)께서 곽민(郭敏)이란 자를 빈령의 수령으로 보낸 일이 있은 다음부터 비난(非難)이 자자하옵니다.」 하고 생각한 바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이에 제왕(帝王)은 「그것은 왜 그런가? 곽민(郭敏)으로 말하면 상부(商父)의 조카이며 태황태후의 작은아버지로 항상 정직하고 속임이 없기에 작은 벼슬자리를 준 것이거늘 그게 무슨 그리 비난(非難)거리가 된단 말이요?」 하고 다시 물었다. 유공권이 「그동안 곽민(郭敏)이 세운 공으로 치자면 그런 정도의 벼슬자리는 과분(過分)하다고 할 수 없사옵니다. 하지만 곽민(郭敏)은 자기의 두 딸을 궁안에 들여 보냈기 때문에 그런 벼슬을 얻은 것이라고들 쑥덕거린다고 하옵니다.」 하고 대답(對答)했다.
이 말을 들은 목종은 「곽민(郭敏)의 딸을 입궁 시킨 것은 태황태후를 그저 예로 뵙도록 한 것이지 궁녀(宮女)로 삼으려 한 것이 아니다.」 하고 사실대로 말했다. 이에 유공권은 정중히 「과전이하(瓜田李下)의 혐의를 어떻게 벗을 수가 있겠사옵니까?」 하고 아뢰었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