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4일 목요일

밤의 이야기 / 조병화

밤의 이야기 / 조병화

밤의 이야기 / 조병화

고독하다는 건

아직도 나에게 소망이 남아 있다는 거다

소망이 남아 있다는 건

아직도 나에게 삶이 남아 있다는 거다

삶이 남아 있다는 건

아직도 나에게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거다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건

보이지 않는 곳에

아직도 너를 가지고 있다는. 거다

이렇게 저렇게 생각을 해보아도

어린 시절의 마당보다 좁은

이 세상

인간의 자리

부질없는 자리

가리울 곳 없는

회오리 들판

아. 고독하다는 건

아직도 나에게 소망이 남아 있다는 거요

아직도 나에게 삶이 남아 있다는 거요

삶이 남아 있다는 건

아직도 나에게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거요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건

보이지 않는 곳에

아직도 너를 가지고 있다는 거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명시 100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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