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5일 금요일

그래 그립다 하자 / 김재미

그래 그립다 하자 / 김재미

그래 그립다 하자 / 김재미

햇살 좋은 봄날의 오후\xa0

푸른 물 가득 고인 하늘엔

꿈처럼 어리는 너의 얼굴\xa0

잊었다 여겼던 너의 이름

꽃눈 곱게 뜬 봄길 위에서\xa0

서성거리다 붙들리고 만 건

두 발이 아닌 마음의 고백\xa0

일부러 꾸미지 않아도\xa0

자꾸만 지어지는 미소

절로 움직여지는 손가락

쓱 쓱 하늘을 휘저으며\xa0

붓질하듯 그려 넣는 추억들\xa0

어쩌면 그 어딘가에서\xa0

한 번쯤은 그때의 우리를

기억해내고 있을지 모른다고\xa0

살포시 나를 흔들고\xa0

떠나던 바람의 말처럼

그래 이젠 인정하자\xa0

네가 무척 그리웠다고\xa0

네가 아주 많이 그립다고\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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