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일 월요일

아쉬움이 남는 자리

아쉬움이 남는 자리

아쉬움이 남는 자리

라디오에서 나오는

좋은 음악을 듣다가

그 음악이 끝나기 전에

집을 나서야 할 때

우리 마음에는 선율의

아쉬움이 맴돌아

발을 뗄 수가 없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하루를 같이 보낸 뒤에

가로등 불빛 아래 집 앞에서

손을 놓고 헤어져야 할 때

우리 마음에는

또 하나의 아쉬움이

꽃잎처럼 떨어져 쌓입니다

좋은 친구와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다가

다른 약속으로

자리에서 일어나야 할 때

우리 마음에는 아쉬움이

밀물처럼 밀려옵니다

시골에서 올라오신 부모님이

고향으로 돌아가시기 위해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고

멀어져 갈 때

잘해 드리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손수건을 적십니다

긴긴 시간 동안 한 자 한 자

마음속 이야기를 담아

편지를 써서 우체통에 넣었는데

그제서야 사랑의 마음을

더 간절하게 표현할 수 있는

글귀가 떠오를 때

우리는 아쉬움에 몇 번이고

다시 우체통을 바라봅니다

"

-마음이 쉬는 의자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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