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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16일 토요일

◇ 라이언 일병과 천안암 전사자 아들

◇ 라이언 일병과 천안암 전사자 아들

◇ 라이언 일병과 천안암 전사자 아들

미군으로 2차 대전에 참전한 라이언 4형제 중 3형제가 전사했다. 미군 수뇌부는 절망한 어머니에게 마지막 남은 아들이라도 돌려보내려 한다. 라이언 일병을 찾는 임무에 선발된 병사들은 의아해한다. “왜 1명을 구하러 8명이 갑니까.” 지휘관 대위가 답한다. “그럴 가치가 있는 일이다.”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다. 영화에서 라이언 일병을 데려오기 위해 결국 대위를 포함해 6명이 전사한다. 6·25 장진호 전투에서 미 해병 한 중대가 10배 많은 중공군에게 5일간 포위 공격을 당했다. 미군이 이들을 구출하기 위해 대대 병력을 파견하며 발표했다. “중대를 구하려다 대대가 전멸할 수 있다. 그러나 중대의 희생을 지켜보는 것은 우리의 선택 사항이 아니다.”

미국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야구장엔 ‘돌아오지 못한 장병을 위한 좌석’이 있다. 아무리 만원이어도 그 자리는 비워 둔다. 한 ROTC 학생이 부동자세로 그 자리 앞을 지키고 있는데 비가 내렸다. 그러자 관중이 다가가 학생 머리 위로 우산을 펼쳐들었다. 미국에서 이런 장면은 흔히 있다. 미국을 세계 최강대국으로 만든 힘은 여기에서 나온다.

우리 사회에선 아직도 전사한 군인과 유족을 조롱하는 이들이 있다. 북한과 싸웠다는 자체가 싫은 사람들, 그래서 지금 정권을 곤란하게 만든 것에 화가 난 사람들이다. 한 전사자 아내는 이민을 떠났다. 마음의 상처를 달래고 돌아오기까지 오랜 세월이 필요했다. 이달 초 제2연평해전 기념일엔 전몰 용사의 이름을 틀리게 적는 일도 있었다. 현충일 추념식 초청 대상에 천안함 유족 등을 뺐다가 뒤늦게 포함한 적도 있다. 이러고도 나라가 온전한 게 신기할 정도다.

천안함 폭침으로 전사한 정종율 상사의 아내가 암 투병 끝에 21일 별세했다. 전셋집에 살며 남편 없이 키운 외동아들은 이제 고1이다. 세상에 홀로 남겨질 아들 걱정에 엄마는 마지막 순간까지 눈을 감지 못했을 것 같다. 남편을 나라에 바치고 자신마저 어린 자식을 남기고 먼저 가야 하는 그 비통했을 심정을 생각하니 가슴이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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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상사 부부의 이 아들은 천안함 5주기 때 “반드시 자랑스러운 군인이 되겠다”는 편지를 썼던 그 소년이다. 최원일 전 천안함장이 정 상사 아내 별세 소식을 전하자 소년에게 위로와 응원 글이 쇄도하고 있다. “눈물을 참을 수 없다” “용기를 잃지 마라” “나라 위한 희생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 소년이 역경을 딛고 성장해 군인의 꿈을 이루길 바란다. 이제 이 아들은 ‘나라의 자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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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만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