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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6일 수요일

◇ 서로 못 믿는 부부, 침대서도 폰 녹음키 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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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식 \성(性) 갈등\은 남녀 관계에서 특이한 현상을 낳고 있다. 극단적으로 "침대에 올라가서도 의심하라"는 게 불문율이다. 남자들은 합의하에 한 성관계라도 무고(誣告)를 대비해 스마트폰 녹음 기능을 활용해 증거를 확보한다. 여자들은 원치 않는 관계를 강요할 때를 대비해 전기 충격기 같은 호신용 무기를 침대 주변에 숨기는 방법을 소셜 미디어로 공유한다.

직장인 조모씨는 여성과 잠자리를 가질 때 초반에는 스마트폰 녹음 기능을 반드시 켜둔다. 페이스북 등에서 여성들이 남성에게 복수할 목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무고한다는 게시물을 접했기 때문이다. 그는 "여성의 합리적이고 일관된 진술만 있다면 별다른 증거 없이도 강간범이 될 수 있다는 걸 알고 난 뒤로는 자구책으로 녹음을 한다"고 했다.

서울 모 경찰서 성폭력범죄 담당 경감도 "남자가 쉽게 생각하고 여자랑 관계를 가지다간 자칫 쇠고랑 찰 수 있다"면서 "성폭행 혐의는 일단 구속영장을 치는 게 최근 흐름인데 \이런 건 구속은 좀 심한데…\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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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건 여성도 마찬가지다. 대학생 B씨는 올해 초 인터넷으로 전기 충격기 2개를 샀다. 인터넷 다음 카페 여성시대에서 남자는 성욕 앞에서 언제든 변할 수 있으니 자기 몸은 자기가 보호해야 한다는 글을 읽은 뒤였다. 하나는 본인 자취 집 매트리스 밑에 숨겨 두었다. 다른 하나는 핸드백에 넣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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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씨는 "지금 남자친구와 1년을 만났지만, 그보다 오래 만나고도 데이트 폭행을 당하는 여성이 많다더라"고 했다. 실제로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2016년 강남역 살인 사건 이후 호신용 전기 충격기 판매량이 느는 추세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성 갈등이 첨예하게 대두되면서 온갖 소문과 사실이 뒤섞여 20대 남녀들 사이에 불신 풍조가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