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동렬, 선발 전날 정삼흠과 소주 10병, 양주 5병 먹고 완봉
◇ 선동렬, 선발 전날 정삼흠과 소주 10병, 양주 5병 먹고 완봉
선동열은 해태 타이거즈 시절 ‘말술’로 유명했다. 고려대 동기 정삼흠(MBC 청룡)과의 선발 맞대결 전날 술 대결 일화는 지금도 전설로 내려온다. 1987년 9월 1일, 다음날 광주 경기 양팀 선발이었던 선동열과 정삼흠은 저녁부터 새벽까지 대작을 했다. 경기 결과는 선동열의 5-0 완봉승. 정삼흠은 5실점 하고 7회 강판됐다.
선 감독이 들려주는 당시 상황. “광주 호텔의 사우나에서 만났는데 저는 정삼흠이 다음날 선발인 줄 몰랐어요. 저녁 같이 먹자고 해서 광주 근교 식당에서 둘이서 소주 10병 정도 마셨죠. 저는 들어가려고 하는데 한잔 더 먹자고 해서 카페 가서 양주를 다섯 병 마셨어요. 다음날 낮 경기여서 힘들 거라고 생각했는데 운이 좋았죠. 지금이라면 절대 그렇게 못 마십니다. 허허허.”
‘농구 대통령’ 허재와의 술 대결도 유명하다. 농구대잔치 시절 광주에 경기를 온 허재가 선동열과 술 대결 도중 견디다 못해 도망갔다는 설이 있고, 선동열이 지인을 동원해 인해전술을 썼다는 설도 있다. 선 감독의 증언이다. “허재가 도망가지는 않았고요. 아마 술은 허 감독이 더 셀 걸요. 그날 저녁에 커피숍에서 만났는데 ‘형 소주나 한잔 하자’고 해서 밤새 마셨죠. 다음날 낮 경기에서 허재가 펄펄 날더라고요. 혼자서 60점 가까이 넣어서 신기록을 세웠다고 들었어요.”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