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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7일 목요일

◇ 알려지지 않은 작은 해수욕장 서해안

◇ 알려지지 않은 작은 해수욕장 서해안

◇ 알려지지 않은 작은 해수욕장 서해안

서해에선 푸른 바다를 보기 어렵지만 광활한 갯벌을 만날 수 있다. 밀물과 썰물 풍경도 다르다. 환상적인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도 서해만의 매력이다. 충남 태안으로 향했다. 이곳에는 해수욕장 28곳이 있다. 지난달 6일 개장한 만리포해수욕장처럼 유명하고 북적이는 해변보다 조용하고 한적한 해변이 더 많다.

태안 기지포해수욕장은 입구의 해안사구가 먼저 눈길을 끈다. 훼손된 해안사구를 보존하기 위해 울타리를 세워두었다. 울타리를 지나면 광활한 해수욕장이 펼쳐진다. 길이 800m, 폭 200m의 해변이지만 삼봉해수욕장, 안면해수욕장과 해변이 이어져 있어 끝이 보이지 않는다.

마침 도착 때가 썰물이라 갯벌까지 드러나니 광활하다는 표현이 실감난다. 바닷물이 빠져나간 해변엔 조개와 게 등 바다 생물들이 살아 숨쉬고 있다. 발밑에서 바삐 움직이는 생명체가 신기하기만 하다. 갯벌 체험에 나선 가족들이 종종 보인다. 해변을 벗어나 주변 산책을 즐기기로 했다. 해안사구를 따라 걷는 길과 해송숲 사이 산책로가 있어 좋다. 기지포의 노을도 아름답기로 유명한데 시간을 맞춰 방문한다면 서해 갯벌과 일몰을 한 번에 감상할 수 있다.

태안 운여해수욕장에서도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해수욕장 남쪽에 소나무를 심어놓은 방파제가 있는데 밀물 때면 바닷물이 들어와 고이면서 호수처럼 비친다. 섬처럼 떠오른 솔숲과 일몰이 어우러져 장관이 된다. 초여름이면 은하수도 볼 수 있는 포인트다. 유명한 사진 포인트만 보고 가긴 아쉽다. 운여해수욕장의 탁 트인 해변 풍경도 놓치지 말 것. 썰물 때 펼쳐지는 갯벌이 광활하다. 태안의 해수욕장은 8월 16일까지 개장한다.

전남 신안 증도 우전해수욕장은 서해에서 에메랄드빛 바다와 하얀 백사장이 어우러진 해변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해변에 짚으로 만든 파라솔이 줄지어 서 있어 이국적인 풍경이 연출된다. 짱뚱어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해변이 길고 한적해 여유롭게 쉬어갈 수 있다. 짱뚱어해수욕장 앞에는 짱뚱어다리가 서 있다. 짱뚱어를 비롯해 갯벌에 서식하는 다양한 생물들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다. 짱둥어다리에서 바라보는 노을도 아름다워 노을 전망대로도 인기다. 8월 16일까지 개장한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