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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5일 화요일

◇ 조용헌의 경험담, "저승사자가 집앞에 와 있었다고요"

◇ 조용헌의 경험담, "저승사자가 집앞에 와 있었다고요"

◇ 조용헌의 경험담, "저승사자가 집앞에 와 있었다고요"

"올 것이 왔구나. 내가 병술년(丙戌年) 고비를 못 넘기고 이렇게 가는구나. 밤새 안녕이라고 하더니만 자다가 심장이 멎어서 가는 게 이런 거구나. 교통사고일 줄 알았더니만 심장 이상이었구나. 이 한목숨 죽은 뒤에 어디로 갈거나? 새 몸 받아서 환생할 때는 초년부터 대도인 옆에서 수련할 수 있도록 태어나야 할 텐데! 이렇게 갈 것을 가지고 뭐 그렇게 노심초사하면서 애간장을 태웠단 말인가! 다른 것은 억울할 일이 없는데, 금생에 한 소식(깨달음)을 못 하고 간다는 게 한이 되는구나!"

필자가 40대 중반이던 2006년. 심장이 막히는 통증을 느끼면서 죽음의 공포가 얼씬거릴 때 품었던 생각이다. 20대 초반 대학 다닐 때 계룡산에 친구들이랑 등산 간 적이 있다. 동학사 절 밑에 있는 한 산채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나서 식당 앞 평상에 앉아 있는데, 70대 후반은 되어 보이는 쭈글쭈글한 노파가 어디서 나타나 느닷없이 나에게 말을 던졌다.

"어이 총각! 복도 있고 팔자가 괜찮은데 40대 중반에 죽을 고비가 있겠어. 어떻게 해서든지 이 고비를 넘겨야 해!" 그 뒤로 30대 초반에 내가 사주 명리학을 공부해 보니까 15년쯤 후인 2006년에 위기가 올 수 있다는 것을 대강 짐작할 수 있었다. 그래서 준비하였다. 운전을 절대 하지 않는다는 다짐이었다. 나는 지금도 운전면허증이 없다. 자동차 사고로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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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2006년이 되었다. 이해는 병술년이다. 나에게는 불이 넘쳐서 폭탄이 터지는 해로 판단하였다. 그렇지 않아도 사주에 불이 많은데, 또 삼중으로 불이 들어오니까 좋을 리가 없었다. 병술년이 되어서 후배 차에 탈 때마다 운전하는 후배에게 야 천천히 운전해라! 하고 잔소리를 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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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문제는 자동차가 아니라 심장 이상이었다. 운이 안 좋으려니까 하필 새로 이사 간 아파트도 공동묘지를 불도저로 밀고 개발한 아파트였다. 나중에야 알았다. 엎친 데 덮친다고 꿈자리도 사나운 게 아닌가. 다급한 상황에서 대구 비슬산의 수산(水山) 선생 이 생각났다. 비슬산에서 달려온 수산 선생이 당시 내 아파트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면서 무심코 내뱉었던 말이 지금도 귀에 생생하다. 저승사자가 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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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요단강 건너가기 전에 저승사자가 미리 대기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 그 말을 듣고 다음 날 곧바로 새집을 구해서 이사 갔고, 결국 고비를 넘겼다. 번지수를 바꿔 염라대왕의 체포영장을 피한 셈이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