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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5일 화요일

◇ 현역 꺾은 여공출신 싱글맘 김미애 “숨 넘어가기 직전까지 뛰었다”

◇ 현역 꺾은 여공출신 싱글맘 김미애 “숨 넘어가기 직전까지 뛰었다”

◇ 현역 꺾은 여공출신 싱글맘 김미애 “숨 넘어가기 직전까지 뛰었다”

“숨 넘어가기 직전까지 뛰었습니다.”

4·15 총선에서 현역의원을 꺾고 부산 해운대을 지역구에 당선된 미래통합당 김미애 후보가 밝힌 당선 비결이다. 16일 개표결과 김 당선인은 52.8%를 득표해 45.9%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윤준호 후보를 꺾고 국회의원이 됐다.

김 당선인은 이날 쉰 목소리로 “진정성이 통했다”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보여준 위선과 대조적인 제 삶의 궤적이 당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 사태 당시 자유한국당 해운대을 당협위원장으로서 조국 사퇴 촉구 메시지를 던져 인지도를 높인 김 당선인은 취임 일성으로 ‘공정의 가치’를 내걸었다. 그는 “조 전 장관의 포장된 모습에 속은 젊은이들이 안타까웠다”며 “공정의 가치를 바로 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위해 입시제도 개편을 추진할 방침이다. 그는 “로스쿨을 가지 않아도 변호사가 될 수 있는 방안을 만들겠다”며 “정시 확대론자지만 수시 모집을 폐지할 수 없으니 수시 모집의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입양한 딸과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난 친언니의 아들을 키우고 있는 김 당선인은 입양문제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 그는 “한국은 입양을 가로막는 제도가 많다”며 “모든 아이들이 가정에서 사랑받으며 자랄 수 있도록 입양 제도의 허점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싱글맘인 그가 국회의원 당선 이후 아이를 돌볼 시간이 부족하지 않겠냐는 질문에 김 당선인은 “초등학교 3학년인 딸이 국회의원이 된 엄마를 잘 이해해주고 있다”며 “함께 사는 다른 친언니의 도움을 받으며 딸을 돌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14세에 어머니를 여윈 김 당선인은 가난으로 고등학교 1학년인 17세에 학업을 중단하고 방직공장에 취업했다. 29세때 동아대 법대 야간대학에 입학한 뒤 34세에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국선 변호사로 15년간 760건 넘는 변론을 담당했다. 부산지방변호사회 수석부회장 및 인권위원장과 미투법률지원단으로 활동하면서 여성·인권·아동 관련 문제를 변호해 왔다.

방직공장 여공 출신 변호사에서 국회의원이 된 그는 할 일이 너무 많다고 했다. 그는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을 외면하지 못해 쉬지 않고 살아왔다”며 “사회가 관심을 가지지 않는 입양·여성인권·장애인 문제 해결을 위해 발로 뛰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약으로 내건 재래시장 활성화, 도시재생, 센텀 한진 CY 부지 공공기여 부분 협상, 제2 센텀 첨단산업지구 개발 등 공약들도 반드시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