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
◇뇌종양
"손이 떨리는 증상이 큰 병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요.
그 때 직장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얘기한 적이 많아 스트레스가 이렇게까지 나타나나 싶었지요.
가끔 손을 잡고 있으면 손이 떨리는 느낌이 왔어요.
2년마다 건강검진을 받았고 위, 대장내시경도 했기 때문에 큰 병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지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가족 해외여행까지 계획했는데...."(40대 뇌종양 환자 가족)
김 모(42, 주부)씨는 지금도 남편의 뇌종양 진단 장면을 잊을 수 없다.
대학병원 정신과을 찾았더니 남편은 잠깐 있는 동안에도 손을 떨었고, 정신과 의사는 신경과에 협진을 의뢰했다.
정밀 검사 일주일 후 신경과 전문의는 김 씨만 따로 불렀다.
"아이들 아빠가 뇌종양인데, 종양도 아주 큽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청천벽력이었다.
꿈을 꾸는 것 같아 허벅지를 꼬집었다. 도무지 믿을 수 없었다.
불과 몇 달 전 건강검진으로 몸이 아주 건강하다고 알고 있었는데...
정신과적인 질환이 아닌 다른 병이 있을 것이라고 상상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뇌종양은 김 씨 남편의 사례처럼 뒤늦게 발견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손이 떨리는 증상이 지속돼도 스트레스 후유증으로 알고 무심코 넘겨버렸다.
뇌 및 주변 부위에 생기는 뇌종양은 조기 발견이 최선이다.
원인이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다른 암처럼 음식을 조심하는 등 특별한 예방법이 없다.
- 두통과 메스꺼운 증상, 소화불량
뇌종양이 오면 머리가 아프고 메스꺼운 느낌이 자주 올 수 있다.
두개골 내에 생긴 종양이 커지면서 뇌압이 올라 두통과 구토, 소화불량이 생긴다. 종양이 주위 신경을 압박하면 김 씨의 남편처럼 손 떨림이 일어날 수 있고 신경마비가 동반돼 팔, 다리 마비가 발생할 수 있다.
종양이 커져 뇌가 밀리면 시력장애나 안면신경 마비 등도 나타날 수 있다.
뇌종양에 의한 두통은 낮에 나타나는 일반 두통과 차이점이 있다.
잠을 자기 위해 오래 누워 있던 새벽에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자고 일어나도 계속 머리가 아프고 동시에 구토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기상 시간 전후의 두통의 경과를 잘 살피면 뇌종양을 조기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된다. 뇌종양은 종양 크기가 커질수록 뇌를 압박하면서 악성으로 변하게 된다.
- 시력 감퇴, 냄새를 잘 못 맡아
시력이 떨어지는 것도 뇌종양의 흔한 증상이다. 한 개의 물체가 두 개로 보이거나 그림자가 생겨 이중으로 보이기도 한다. 뇌압이 상승해 시신경이 부어올라 걸을 때 옆 사람과 자주 부딪칠 정도가 된다. 시력장애 뿐 아니라 부분적으로 실명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뇌종양이 생기면 냄새를 맡는 기능에 이상이 올 수 있다. 뇌종양의 40% 정도는 중이염이나 부비동염(축농증)에서 염증이 커져서 생긴다.
축농증으로 알고 치료시기를 늦추면 후각신경 부위에 종양이 있는 사람은 후각을 아예 소실할 수 있다.
뇌종양 치료에는 방사선의 일종인 감마선을 이용한 감마나이프나 사이버나이프 등과 같은 특수 치료기기를 이용한 방사선 치료가 흔히 사용된다. 조영현 서울아산병원 교수는 "뇌종양 크기가 커 나눠서 하는 분할 치료가 필요하거나 중요한 신경, 뇌 조직이 가까이 있는 경우 사이버나이프가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 예방법 없어 조기진단만이 최선
아직까지 뇌종양을 예방할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이 없기 때문에 조기진단만이 최선이다.
뇌종양은 증상이 매우 다양해 치매나 정신질환으로 오인해 정신과에서 오랜 시간을 허비하기도 한다. 시력저하가 두드러지면 안과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소화기 내과 등 다른 진료과에서 시간을 허비하는 일을 막기 위해서는 뇌종양 증상이 있는 경우 신경과나 종양내과를 찾아 전문의와 상담해 정밀 검사를 받아 조기 진단이 되도록 해야 한다.
즉 시력감퇴나 시야결손, 감각 및 운동장애, 보행 장애, 청력감퇴, 이명증, 언어장애, 학습장애, 무월경증, 유즙분비, 성기능장애, 간질발작-경련, 피부반점 및 결절, 뇌종양 가족력이 있으면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