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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18일 토요일

가을바람 / 이해인

가을바람 / 이해인

가을바람 /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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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과 바다를 흔들다가

이제는 내안에 들어와

나를 깨우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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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진 자리마다

열매를 키워놓고

햇빛과 손잡는

눈부신 바람이 있어

가을을 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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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싣고 오는

쓸쓸함으로

나를 길들이면

가까운 이들과의

눈물겨운 이별도

견뎌낼 수 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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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할 수 있는

사랑과 기도의 아름다운 말

향기로운 모든 말

\xa0

깊이 접어두고

침묵으로 침묵으로

나를 내려가게 하는

가을바람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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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길에 떠가는

한 조각구름처럼

아무 매인 곳 없이

내가 님을 뵈옵도록

끝까지 나를 밀어내는 바람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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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홀로 가도

외롭지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