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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12일 일요일

가을에 띄우는 편지

가을에 띄우는 편지

가을에 띄우는 편지

침묵했던 고요가

허물어지고

푸르게 일어나는 신새벽

건너 산등성이에서 계절

묻어온 바람 넘어듭니다

매미의

목쉰 울음소리 잠잠해진

가을바람 산들산들

스치는 날에..

조금 전 들었던

그대 목소리만 걸러

기다림으로

사위어가던 가슴 저안

당신이라는 문패에

따스한 손길로 불 밝힙니다

보고 싶은 얼굴

잎새마다 걸려

한 잎에 그대 이름 적고

또 한 잎에 내 이름 적어

무명지 아리도록

눌러쓴 사연..

그리움

등봉하여 걸어두려니

갈잎 물들어가는 이 계절

우리 사랑도 익겠습니다

변함없다는 말

또박또박 새기고

영원하다는 약속

지워지지 않게

잎새마다 빼곡히 적어

내 마음의 소인도

찍어 두었으니

이제는 쓸쓸하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추신=

동봉한 내 사랑

당신 가슴에 영원히

걸어 두시기 바랍니다

-김설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