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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5일 금요일

개과천선改過遷善 - 지난날의 잘못을 고쳐 착하게 되다.

개과천선改過遷善 - 지난날의 잘못을 고쳐 착하게 되다.

개과천선(改過遷善) - 지난날의 잘못을 고쳐 착하게 되다.

고칠 개(攵/3) 지날 과(辶/9) 옮길 천(辶/12) 착할 선(口/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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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알게 모르게 과오를 저지른다. 그렇지만 자신은 잘못이 없이 완전하고, 남의 잘못은 針小棒大(침소봉대)하여 미주알고주알 나무란다. 남의 눈 티끌은 보여도 제 눈 들보는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모두의 손가락질을 받는 잘못을 저질렀을 때도 그것을 인정하기는 어렵다고 負荊請罪(부형청죄)의 소중함을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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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오를 인정하는 것을 넘어 고치기까지 한다면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나 다름없다. 桀王(걸왕)을 내치고 商(상)을 건국한 湯王(탕왕)은 과실이 있으면 즉시 고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改過不吝/ 개과불린)고 했고, 孔子(공자)도 잘못은 아무 거리낌 없이 고쳐야 한다(過則勿憚改/ 과즉물탄개)고 가르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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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날의 과오를 고쳐(改過) 착한 사람이 된다(遷善)는 성어는 글자대로는 아니지만 여러 곳에서 비슷한 용례가 확인된다. 먼저 周易(주역) 하경 42괘인 風雷益(풍뢰익)에 나오는 ‘바람과 우레로 이루어진 것이 익괘의 상이니, 군자는 선함을 보면 곧 실행에 옮기고 잘못이 있으면 즉시 고쳐야 한다(風雷益 君子以見善則遷 有過則改/ 풍뢰익 군자이견선즉천 유과즉개)’라는 말이 가장 오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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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당)나라 재상을 지낸 문장가 陸贄(육지, 754~805)라는 사람은 임금에 상주한 글들이 좋은 평가를 받는다. 그의 글귀 중에 ‘지혜로운 사람은 허물을 고쳐 착하게 되지만, 어리석은 사람은 허물을 부끄럽게 여겨 잘못된 길로 나아간다(智者改過而遷善 愚者恥過而遂非/ 지자개과이천선 우자치과이수비)’는 것은 오늘날 쓰이는 뜻과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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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 직접 출처는 아니라도 예화에 많이 등장하는 사람이 晉(진)나라 周處(주처)다. 그는 태수의 아들로 태어나 재주도 뛰어났지만 10세 때 부친이 세상을 떠난 뒤로는 제멋대로 커 골칫덩이였다. 영특하고 힘이 좋아도 남을 괴롭히는 데만 사용해 마을 사람들은 그를 호랑이, 교룡과 함께 三害(삼해)라 부르며 멀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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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처가 자라면서 차차 철이 들어 사람들이 왜 자신을 멀리 하는지 물어보니 삼해 때문이라 했다. 이에 주처는 믿음을 되찾아야겠다고 결심하고 악전고투 끝에 맹호와 교룡을 처치했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미심쩍어 완전히 마음을 열어주지 않자 잘못을 고치고 새 사람이 되겠다며 길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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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吳(동오)지역의 대학자 陸機(육기), 陸雲(육운) 형제를 찾아 지금까지 자신이 겪었던 얘기를 하며 도움을 청했다. 육운이 충고한다. ‘옛사람들은 아침에 허물을 들었으면 저녁에 뉘우치는 것을 귀하게 여겼네(古人貴朝聞夕改/ 고인귀조문석개).’ 주처는 앞날이 밝다는 말을 듣고 이후 10여 년 동안 학문과 덕을 익혀 마침내 대학자가 되었다. 唐太宗(당태종)이 房玄齡(방현령) 등을 시켜 펴낸 ‘晉書(진서)’에 실려 전하는 이야기다.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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