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거리를 두겠습니다”… 코로나엔 카누 여행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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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9일 토요일

◇ “실례지만, 거리를 두겠습니다”… 코로나엔 카누 여행

◇ “실례지만, 거리를 두겠습니다”… 코로나엔 카누 여행

◇ “실례지만, 거리를 두겠습니다”… 코로나엔 카누 여행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되면서 주말마다 단풍 명소에 인파가 몰리고 있다. 이 와중에 단풍 구경을 배 타고 한다고? 올가을, 액티비티 즐기기 좋아하는 아웃도어족 사이에서 뜨는 ‘단풍 카누(카약)’ 얘기다. 인파 몰리는 곳으로 가 걸음을 보태는 대신 나 홀로 카누 타고 강이나 호수에서 만추(晩秋)를 느릿하게 즐기겠다는 이들의 선택이다. 거리 두기 여행, 자발적 고립 여행이 가능한 카누 투어에 도전해봤다. 초보자도 부담 없이 즐기는 카누 명소도 직접 찾아가봤다.

▶ 체험하기 만만한 의암호·청풍호

‘내륙의 바다’로 불리는 강원도 춘천 의암호는 카누 체험 명소로 많이 알려진 곳. 나무로 만든 우든 카누를 타볼 수 있다. 카누 체험장 네 곳에서 각기 다른 카누 투어 코스를 운영하고 있다. ‘송도스포츠타운’ 내 춘천물레길은 ‘물레길 우든 카누 체험’을 처음으로 선보인 곳이다.

정규 카누 투어로는 의암댐 코스, 붕어섬 코스, 삼악산 코스 등 초급 코스와 중·상급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중도 코스, 애니메이션박물관 코스 등 수준별·코스별 선택 폭이 넓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시 정각에 체험을 시작한다. 하절기 주말 오후 6시부터 1시간만 진행하는 노을 카누잉도 있다. 카누 체험은 성인 2인 동승 기준 3만원이다.

춘천중도물레길은 중도유원지와 무인도 자연 생태 숲길을 지나는 코스가 아름답다. 중도유원지를 배경으로 이국적인 풍광을 사진에 담을 수 있어 방송 예능, CF에 종종 등장했다. 삐걱거리는 우든 카누를 타고 서서히 노를 젓다 보면 어느새 중도유원지다. 방향을 잘못 잡아 길을 잘못 들었다간 갈대숲으로 진입하기도 하지만 비교적 다양한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게 매력이다. 좁다란 무인도 자연 생태 숲길은 짧게나마 정글의 맹그로브숲을 지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최근 들어 신혼부부들이 늘었다. 춘천중도물레길에서 만난 강병수·박은미씨 부부는 “코로나로 해외 신혼여행을 못 가게 되면서 해외 기분 느낄 수 있는 액티비티를 찾다 카누 체험을 하게 됐다”고 했다. 한국관광공사 관광 100선 기념 할인 행사를 진행해 현재 카누 체험비는 성인 2인 동승 기준 2만원이다.

▶ 제천 청풍호 카누카약

충북 제천시 청풍호 청풍호 카누카약 체험장에서도 카누·카약 투어가 가능하다. 슬로시티 수산면의 청풍호와 금수산, 옥순봉, 옥순대교를 두루 둘러볼 수 있다. 청풍호는 1985년에 충주댐이 만들어지며 금성면, 덕산면, 수산면, 청풍면, 한수면 일대에 조성된 인공 호수로 물이 깊고 넓어 바다 카누 체험의 묘미가 느껴진다. 이따금 유람선이 지나가거나 제트스키가 물 위로 날아가면 물결이 일렁이며 파도 타는 듯하다. 울긋불긋 절정을 향해가는 단풍을 비롯해 기암절벽 등 볼거리도 다양한 편이다. 보트 모양 4인용 친환경 태양광 카누는 최대 4인까지 동승 가능하다. 힘들게 노 저을 필요 없이 간단한 조작으로 청풍호를 둘러볼 수 있다. 초보라면 자연의 압도적인 풍광에 투어가 다소 망설여질 수 있다.

현재 청풍호 카누카약 체험장 부근은 수산면 괴곡리와 옥순봉을 잇는 ‘청풍 물길 100리 생태 탐방로 조성 사업’ 공사로 다소 어수선하다. 내년이면 청풍호 위로 220m 출렁다리도 설치될 예정이다. 체험은 성인 1인 1만3000원이며 예약 시간을 준수하지 않으면 승선 불가. 의암호와 청풍호 두 곳 모두 수상 안전요원이 보트를 타고 ‘근접 경호’ 한다. 이따금 ‘접선’해 기념사진 촬영도 해준다.

-금강·섬진강서도 카누

소규모 동호인들을 대상으로 카누 투어를 선보이는 곳도 있다. 충북 옥천 라온 카누는 우든 카누 제작·판매 업체다. 카누와 캠핑을 함께 즐기는 백패커들에게 조용히 알려진 곳이다. 금강에서 옥병철 대표가 직접 만든 카누를 타볼 수 있다. 적삼목으로 제작한 카누를 비롯해 나무 컵, 캠핑용 식기류 등도 판매한다.

경남 하동 협동조합 노리터에선 섬진강 카누 투어를 진행한다. 초급자는 경남 하동 화개장터 주변 원점 회귀 코스를 1시간 체험해볼 수 있다. 성인 1인 기준, 원점 회귀 코스는 2만5000원이다.

모든 카누 투어는 예약 우선이다. 안전사고를 대비해 반드시 구명조끼 착용 후 출발해야 한다. 그늘 없는 물 위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기에 모자와 선크림 필수다.

운영 업체 상황에 따라 운영 기간이 다르다. 대개 11월 초·중순, 일부는 12월 초까지 카누 투어를 운영한다. 날씨와 코로나 대응 상황에 따라 운영 시간은 변경될 수 있다. 이재관 캐나디언 카누 클럽 대표는 “가을 카누를 즐기기에는 11월 초까지가 제격”이라고 했다. 서두르자. 계절은 기다려주지 않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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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아무튼 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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