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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6일 토요일

견강부회牽强附會 - 말을 억지로 끌어 붙여 자기에게 유리하게 하다.

견강부회牽强附會 - 말을 억지로 끌어 붙여 자기에게 유리하게 하다.

견강부회(牽强附會) - 말을 억지로 끌어 붙여 자기에게 유리하게 하다.

이끌 견(牛/7) 강할 강(弓/9) 붙을 부(阝/5) 모일 회(曰/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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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에 맞지 않는 것을 억지로 끌고 가는 것이 牽强(견강)이다. 이끌 牽(견)에는 소 牛(우)가 들어 있고 생략된 실 糸(사)가 들어 있어 코뚜레를 의미한다. 아무리 순종적인 소일지라도 강제로 잡아 끌어간다면 저항한다. 附會(부회)는 퍼즐조각을 맞추는 것처럼 맞추어 붙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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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토당토않은 말이나 주장을 억지로 맞다고 우기는 사람에겐 다른 사람의 의견에 귀를 기울일 리 없다. 자기에게만 이롭게 생각하거나 행동하는 사람들은 我田引水(아전인수)라 손가락질하고, 자기주장만 옳다고 고집부리면 漱石枕流(수석침류)가 되고, 위세를 빌어 일을 끌고 가면 指鹿爲馬(지록위마)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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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두루 들어맞는 이 성어는 줄여서 附會(부회)라고도 하는데 사자성어가 합쳐져 부르게 된 것은 역사가 얼마 되지 않았다. 어원 이야기 등 자료에 의하면 牽强(견강)은 唐宋(당송) 때부터 있었고 附會(부회)나 牽附(견부)라는 말도 사용됐다고 하나 같이 쓴 것은 1900년대 淸(청)나라 말기 소설가 曾朴(증박, 1872~1935)의 작품 ‘孽海花(얼해화, 孽은 서자 얼)’에 처음 쓴 것이라 한다. 당시는 阿片戰爭(아편전쟁) 이후 열강의 침탈에 위기를 느껴 비판의식을 가진 풍자 작품들이 많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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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阿Q正傳(아큐정전)’을 쓴 중국의 사상가 겸 문학가 魯迅(노신)은 이를 꾸짖는 소설이란 뜻의 譴責小說(견책소설)이라 칭했고 ‘얼해화’는 여기에 해당되는 작품이다. 얼해는 ‘숱한 죄업’, ‘죄악의 세계’ 등의 뜻으로, 작가는 ‘노예들의 낙원이 위치한 바다’로 설정하여 낙후된 중국의 현실을 반영하겠다는 창작 의도를 밝힌 바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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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잡지에 연재되고서 마지막 회인 35회 까지 27년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는데 성어가 나오는 곳은 11회다. ‘후학들이 억지로 갖다 붙이고 온갖 계책을 다 쓰는 것은 분명하지 않게 배워 모르기 때문이다(後儒牽強附會 費盡心思 不知都是古今學不分明的緣故/ 후유견강부회 비진심사 부지도시고금학불분명적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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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이 아는 것이라 했다. 어설프게 아는 것을 떠벌리는 것보다 배워가며 하는 것이 일을 해 나가기 훨씬 쉽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가에서나 사회에서나 잘 모르면서 억지로 끌기만 하고, 잘못을 하고도 인정하기는커녕 변명만 늘어놓는 높은 사람은 없을까. / 제공 : 안병화(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