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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8일 월요일

결자해지結者解之 - 맺은 사람이 풀다.

결자해지結者解之 - 맺은 사람이 풀다.

결자해지(結者解之) - 맺은 사람이 풀다.

맺을 결(糸/6) 놈 자(耂/5) 풀 해(角/6) 갈 지(丿/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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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벌여 놓기만 하고 마무리를 못한다면 중간 과정이 좋더라도 결과가 없다. 이 일엔 적격이라 큰 소리를 떵떵 치다가 마지막 단계서 제대로 되지 않을 것을 예상하고 발을 빼거나 남에게 미뤄버린다면 책임감 있는 사람이 못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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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의 아니게 실수를 했다고 해도 일을 저지른 당사자가 깨끗이 책임지는 자세가 바로 매듭을 묶은 사람(結者)이 풀어야 한다(解之)는 이 성어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한 사람이 실컷 일을 꼬이게 해 놓고 수습하는 사람은 따로 있는 것을 자주 보는데 올바른 조직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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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에 130여 종의 속담이 한역되어 있는 ‘旬五志(순오지)’의 우리 성어다. 여러 번 나왔듯이 조선 인조 때 洪萬宗(홍만종)이 보름이 걸려 완성했다고 하여 책 이름에 열흘 旬(순)자를 썼다. 여기에는 ‘맺은 자가 그것을 풀고 일을 시작한 자가 마땅히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結者解之 其始者 當任其終/ 결자해지 기시자 당임기종)’고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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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해 내려오는 속담이라 어원은 밝히지 못하더라도 이 말은 朝鮮王朝實錄(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한 문집에 종종 비유로 사용됐다. 한 예로 熱河日記(열하일기)를 쓴 燕巖(연암) 朴趾源(박지원, 趾는 발 지)은 당시 지식인들이 일상적으로 쓰는 글과는 달리 문체가 파격적이어서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독자들엔 인기를 끌어 모방하는 사람이 늘어나자 正祖(정조)가 직접 하교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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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하일기가 세상에 유행한 뒤로 문체가 이와 같으니 마땅히 문제를 만든 자가 해결해야 할 일이다(熱河記行于世後 文軆如此 自當使結者解之/ 열하기행우세후 문체여차 자당사결자해지).’ 軆는 몸 체, 體와 같다. ‘燕巖集(연암집)’에 실려 있다.

똑 같은 뜻으로 중국에서는 방울을 풀 사람은 방울을 단 사람이란 解鈴繫鈴(해령계령)을 쓴다. 일을 야기 시킨 사람이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南唐(남당) 泰欽(태흠)선사의 고사 解鈴還是 系鈴人(해령환시 계령인)에서 나왔다.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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