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식이요법과 운동을 통해 예방하자
고혈압, 식이요법과 운동을 통해 예방하자
고혈압은 비교적 흔한 심혈관질환의 하나로서 대략 40세 이상 성인의 20% 정도에서 고혈압이 발견됩니다. 성별 기준으로는 여성의 경우 폐경기전에는 남성보다 발병률이 낮으나 폐경 후에는 급격히 증가하여 60세가 넘으면 남자와 여자가 비슷하게 됩니다. 고혈압은 인체 각 부위의 모든 혈관의 동맥경화를 초래할 수 있으며 각종 성인병과 심부전의 주원인이 되는 질환으로서 이를 적절히 치료하는 것은 중년 이후 건강을 지키는데 매우 중요합니다.
고혈압이 있더라도 약 80% 정도의 환자에게는 증상이 없습니다. 일부의 환자에게만 두통, 어지러움증, 호흡곤란, 손 저림증 등이 증상이 있을 따름입니다. 고혈압이 있을 때 증상이 있고 없고는 고혈압으로 인한 합병증의 발생과는 무관합니다. 증상이 없어도 혈압이 지속적으로 높게 되면 합병증은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고혈압의 진단은 혈압을 측정하여야만 가능하므로 혈압이 정상이라도 중년 이후에는 매년 정확히 혈압을 측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고혈압의 치료를 크게 나누면 생활습관조절과 약물치료의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중 생활습관을 조절하는 것은 모든 단계의 고혈압 환자에서 필요합니다. 경증의 고혈압 환자에서는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혈압이 조절될 수 있고, 약물을 복용할 필요가 있는 고혈압에서도 약물의 종류나 약물의 용량을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생활습관 조절이라는 것은 상식적으로 건강한 생활을 말합니다.
생활습관의 첫 번째는 금연 입니다. 우리나라의 흡연율은 세계 최고이며 최근에는 여성 흡연인구도 매우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흡연은 그 자체가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올리는 작용이 있으며 고혈압 환자가 흡연을 하게 되면 심혈관질환의 합병증의 빈도가 매우 높아지므로 반드시 금연을 하여야겠습니다.
두 번째는 식이요법입니다. 음식 중 혈압을 증가시키는 성분은 염분(짠맛, 소금)입니다. 우리나라의 평균 염분섭취량은 1일 15~20g입니다. 이것을 6g정도를 낮추는 것이 혈압조절에 도움이 됩니다. 염분섭취를 제한하는 것은 짠 음식을 피한다는 것과는 다릅니다. 짠 음식을 한 젓가락 먹는 것 보다 별로 짜지 않더라도 많은 양을 먹게 되면 1일 소금의 섭취량은 더 많아질 수 있으므로 음식 전체의 간을 모두 내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외에 칼륨이 다량 함유된 음식(주로 푸른 야채, 바나나, 콩류, 오렌지)을 섭취하게 되면 칼륨이 콩팥에서 염분을 배설시켜 혈압조절에 도움이 됩니다. 지방 종류 중에는 포화지방(주로 동물성지방)과 전체 지방의 섭취량을 줄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식이요법만으로도 혈압을 5~10㎜Hg정도 낮출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는 적절한 운동을 통한 비만 예방입니다. 운동은 최소한 일주일에 4회 이상 1회 운동에 30분 이상을 땀이 날 정도로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운동의 종류는 빨리 걷기, 수영, 자전거 등 전신의 근육을 많이 사용하는 운동이 도움이 됩니다. 네 번째는 알코올 섭취의 제한입니다. 1일 알코올 허용량은 남자의 경우 1온스의 알코올(소주 2잔, 맥주 600㏄, 포도주 160㏄)이나 여성에게는 체구가 남자보다 작아 하루에 1/2온스 이하의 알코올 섭취를 제한합니다.
혈압을 조절하기 위한 위와 같은 생활습관개선 치료는 경증의 고혈압을 완전히 정상화시키는 효과가 있으나 160/100㎜g 이상의 고혈압에서는 대부분의 환자에게 약물치료가 필요합니다. 고혈압 약물치료를 해야 할 때 많은 분들이 혈압약의 부작용이나 불편함을 두려워하고 혈압약을 시작하면 계속 먹어야하므로 될 수 있는 대로 약물 치료 시작을 미루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의 혈압약들은 복용하기 간편하고 부작용도 적은 제제로 개발이 되어 있습니다. 혈압약 투여시기도 일찍 혈압약 복용을 시작한다고 해서 시간이 지난 후에 더 많은 용량의 혈압약이 필요한 것이 아니고 오히려 고혈압의 가속도가 붙는 현상과 고혈압 합병증의 진행을 예방할 수 있어 결과적으로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고려대학교의료원 건강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