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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4일 목요일

고황지질膏肓之疾 - 오랫동안 앓고 있어 고치기 어려운 병이나 버릇

고황지질膏肓之疾 - 오랫동안 앓고 있어 고치기 어려운 병이나 버릇

고황지질(膏肓之疾) - 오랫동안 앓고 있어 고치기 어려운 병이나 버릇

기름 고(肉/10) 명치끝 황(肉/3) 갈 지(丿/3) 병 질(疒/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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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황에 든 병이라고 흔히 말하지만 膏(고)는 심장 아래 부분의 작은 비계, 肓(황)은 가슴 위의 작은 막으로 심장과 횡격막 사이를 말한다. 만약 병균이 이곳에 침범하면 고치기가 어렵다고 전해진 곳이다. 몸 깊은 곳에 병이 들었으니 침이 미치지 못하므로, 병을 고칠 수 없다는 뜻이다. 여기에서 뜻이 넓혀져 사물의 고치기 어려운 병폐나 나쁜 버릇을 가리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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孔子(공자)의 春秋(춘추)를 주석하는 春秋三傳(춘추삼전) 중에서도 역사적 실증적 해석을 중심으로 한 左丘明(좌구명)의 ‘左氏傳(좌씨전)’에 이 말이 사용됐다. 晉(진)나라의 景公(경공)이 병이 위독해져 秦(진)나라에 명의를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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秦伯(진백)은 醫緩(의완)을 보내 병을 다스리게 했다. 의사가 도착하기 전 경공이 꿈을 꾸었는데 더벅머리 두 총각으로 변한 병이 얘기를 주고받고 있었다. 한 놈이 ‘그 사람은 용한 의사라던데 우리가 어디로 숨어야 하지?’ 하고 말하니 다른 놈이 답하길 ‘황의 위쪽과 고의 아래쪽에 가 있으면 그도 어쩌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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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의원이 와서 진맥하더니 병을 고칠 수 없다며 말했다. ‘병의 뿌리가 황의 위쪽과 고의 아래쪽에 있어 뜸을 할 수도 없고 침을 찔러도 닿지 않으며 약을 써도 미치지 못합니다(在肓之上膏之下 攻之不可 達之不及 藥不至焉 /재황지상고지하 공지불가 달지불급 약부지언).’ 成公(성공) 10년 조에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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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고황에 든 병은 명의도 고칠 수 없다고 痼疾(고질)이라고도 했다. 痼(고)는 훈도 고질 고이지만 병중에서도 단단히 난(固) 병이고 疾(질)은 화살(矢)처럼 빠른 설사, 복통, 식중독 같은 급성질병을 말한다. 疾은 고칠 수 있어도 痼는 암이나 당뇨병 같은 쉽게 고칠 수 없는 병이라 고황과 통한다.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고질병처럼 깊음을 비유하는 泉石膏肓(천석고황)은 고황이라도 좋은 고황이다. / 제공 : 안병화(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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