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교병필패驕兵必敗 – 교만한 군대는 반드시 패한다. 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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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23일 토요일

교병필패驕兵必敗 – 교만한 군대는 반드시 패한다. 

교병필패驕兵必敗 – 교만한 군대는 반드시 패한다. 

교병필패(驕兵必敗) – 교만한 군대는 반드시 패한다.\xa0

교만할 교(馬/12) 병사 병(八/5) 반드시 필(心/1) 패할 패(攵/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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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자랑하며 뽐내는 自慢(자만)을 경계하는 말은 많다. 가장 쉽게 비유한 말이 ‘헤엄 잘 치는 놈 물에 빠져 죽고 나무에 잘 오르는 놈 나무에서 떨어져 죽는다’는 속담과 같은 善游者溺 善騎者墮(선유자익 선기자타)이다. 말을 잘 타는 자는 말에서 떨어진다는 淮南子(회남자)의 교훈이다. 老子(노자)도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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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의 공덕을 자랑하면 그 공이 없어지고, 자기의 재능을 자만하는 사람은 오래 가지 못한다(自伐者無功 自矜者不長/ 자벌자무공 자긍자부장).’ 이런 개인도 자만이 금물인데 목숨을 걸고 싸우는 전장에서야 말할 필요가 없다. 자신들의 무력만 믿는 군대나 싸움에 이긴 뒤 우쭐대는 군대(驕兵)는 반드시 패한다(必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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後漢(후한) 초기 역사가 班固(반고)가 20년에 걸쳐 완성한 ‘漢書(한서)’에 兵驕者滅(병교자멸)의 유래가 실려 있다. 교만한 군대는 반드시 망한다는 말이니 뜻이 같다. 前漢(전한)의 10대 宣帝(선제) 때는 匈奴(흉노)의 침범으로 골치를 썩이고 있었다. 西域(서역)의 중간 지역에 있던 車師(거사)란 조그만 나라가 흉노와 대치하다 한나라에 항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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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68년 흉노가 다시 거사국으로 쳐들어와 한나라군을 포위하자 선제는 趙充國(조충국) 장군 등과 구원병 출병을 논의했다. 흉노가 쇠약해지는 틈을 타 그들의 요지를 공격하여 다시는 서역을 어지럽히지 못하도록 즉시 구원병을 보내려 했다. 그때 승상인 魏相(위상)이 글을 올려 간했다. 난국을 구하고 포악한 자를 죽이는 싸움을 義兵(의병)이라 하며 이런 싸움을 하게 되면 천하의 임금이 될 수 있다며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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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나라의 큰 힘을 믿고 백성이 많음을 자랑하여 적에게 위세를 보이기 위한 싸움을 교병이라 하는데, 군사가 교만한 전쟁을 하면 멸망당합니다(恃國家之大 矜人庶之衆 欲見威於敵者 謂之驕兵 兵驕者滅/ 시국가지대 긍인서지중 욕견위어적자 위지교병 병교자멸).’ 이 말을 듣고 자신이 교만했음을 깨달은 선제는 파병을 취소시켰다. 위상 열전에 나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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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이 있는 사회에서 어디서든 크고 작은 싸움이 있게 마련이다. 실력으로 보나 세력으로 보나 질 수 없는 싸움에서 자만하여 패하고도 그 원인을 다른 곳에서 찾는다면 다음에도 이길 수 없는 어리석은 일이다. 정치판에서 이런 일은 종종 본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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