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교취호탈巧取豪奪 - 교묘한 수단으로 취하고 힘으로 빼앗다.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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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19일 화요일

교취호탈巧取豪奪 - 교묘한 수단으로 취하고 힘으로 빼앗다.

교취호탈巧取豪奪 - 교묘한 수단으로 취하고 힘으로 빼앗다.

교취호탈(巧取豪奪) - 교묘한 수단으로 취하고 힘으로 빼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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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할 교(工/2) 가질 취(又/6) 호걸 호(豕/7) 빼앗을 탈(大/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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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뜨고 도둑맞는다’란 속담은 알면서도 속거나 손해를 보는 어리석은 사람을 말한다. ‘눈 뜨고 코 베어 갈 세상’은 눈을 번연히 뜨고 있어도 손해를 끼치는 고약한 인심을 가리킨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욕하기 전에 알면서도 속아 넘어가게 하는 사람이나 남의 눈앞에서 자기의 이익을 챙길 수 있는 재주는 인정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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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묘한 수단으로 남의 물건을 취하거나(巧取) 힘으로 눌러 억지로 빼앗는 것(豪奪)은 다른 사람의 귀중품을 가로채는 지탄받을 일인데, 처음 그림의 진품을 모사하여 가로챘다는 재주에서 유래한 점이 흥미롭다. 이 뜻이 확대되어 백성들의 재물을 빼앗는 탐관오리의 포악한 행위를 규탄하는 말로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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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北宋(북송) 때의 이름난 서화가 米芾(미불, 1051~1107, 芾은 우거질 불)은 수묵화의 대가였고 서예도 王羲之(왕희지)의 서풍을 이어받았다고 할 정도로 빼어났다. 규범에 얽매이는 것을 싫어했고 기행을 일삼았던 그는 서화를 좋아하여 다른 사람의 명화를 빌려다가 하루 종일 본떠 그렸다. 그러고는 진본과 위조품을 갖고 주인에게 가서 ‘구분하지 못하는 새 빼돌리는 교묘한 방법으로 빼앗아 얻은 것이 아주 많았다(俾其自擇而莫辨也 巧偸豪奪 故所得爲多/ 비기자택이막변야 교투호탈 고소득위다).’ 송나라 사람들의 일화를 기록한 周煇(주휘)의 ‘淸波雜誌(청파잡지)’에 실린 내용이다. 巧偸豪奪(교투호탈)은 巧取(교취)와 같다.

東晉(동진)시대 왕희지와 서화로 쌍벽을 이루는 顧愷之(고개지, 345~406, 愷는 즐거울 개)에 관련된 일화도 있다. 그는 작품을 궤짝에다 잘 봉하여 당시의 세력가 桓玄(환현)의 집에 맡겼다. 그림에 식견이 있던 환현이 족자 뒤를 뜯고 몰래 가져갔다. 고개지는 뛰어난 그림 속의 사람은 신선으로 변한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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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과 함께 위의 미불과 친교가 있던 시인 蘇東坡(소동파)가 시구를 남겼다. ‘교묘한 수단으로 남의 것을 빼앗는 것은 이전부터 있었으니(巧偸豪奪古來有/ 교투호탈고래유), 누가 치호두인가 한바탕 웃네(一笑誰似痴虎頭/ 일소수사치호두).’ 痴虎頭(치호두)는 藝絶(예절), 才絶(재절), 痴絶(치절)의 三絶(삼절)로 불렸던 고개지의 자가 호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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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그림이라면 우리나라서도 유명한 사건이 있다. 세계적 여류화가 고 千鏡子(천경자, 1924~2015) 화백의 ‘미인도’ 이야기다. 국립현대미술관에 소장돼 있던 작품이 가짜라고 본인이 주장했고, 감정 끝에 진품이라는 논란은 법원 판정까지 갔으나 여전히 믿지 않는다. 진위는 몰라도 옛날의 미불이 나타나 그렸는지 재주는 기막힌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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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안목이 있고 기술이 있어야 교묘하게 빼앗는 것이 가능하지만 힘으로 빼앗는 것은 무지막지하다. 이전에는 총칼로 국민을 억압하던 것을 민주화가 된 후에는 다수결이라는 표로 누른다. 어느 것이나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하는 것은 같다.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2024년 3월 18일 월요일

교취호탈巧取豪奪 - 교묘한 수단으로 취하고 힘으로 빼앗다.

교취호탈巧取豪奪 - 교묘한 수단으로 취하고 힘으로 빼앗다.

교취호탈(巧取豪奪) - 교묘한 수단으로 취하고 힘으로 빼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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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할 교(工/2) 가질 취(又/6) 호걸 호(豕/7) 빼앗을 탈(大/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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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뜨고 도둑맞는다’란 속담은 알면서도 속거나 손해를 보는 어리석은 사람을 말한다. ‘눈 뜨고 코 베어 갈 세상’은 눈을 번연히 뜨고 있어도 손해를 끼치는 고약한 인심을 가리킨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욕하기 전에 알면서도 속아 넘어가게 하는 사람이나 남의 눈앞에서 자기의 이익을 챙길 수 있는 재주는 인정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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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묘한 수단으로 남의 물건을 취하거나(巧取) 힘으로 눌러 억지로 빼앗는 것(豪奪)은 다른 사람의 귀중품을 가로채는 지탄받을 일인데, 처음 그림의 진품을 모사하여 가로챘다는 재주에서 유래한 점이 흥미롭다. 이 뜻이 확대되어 백성들의 재물을 빼앗는 탐관오리의 포악한 행위를 규탄하는 말로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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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北宋(북송) 때의 이름난 서화가 米芾(미불, 1051~1107, 芾은 우거질 불)은 수묵화의 대가였고 서예도 王羲之(왕희지)의 서풍을 이어받았다고 할 정도로 빼어났다. 규범에 얽매이는 것을 싫어했고 기행을 일삼았던 그는 서화를 좋아하여 다른 사람의 명화를 빌려다가 하루 종일 본떠 그렸다. 그러고는 진본과 위조품을 갖고 주인에게 가서 ‘구분하지 못하는 새 빼돌리는 교묘한 방법으로 빼앗아 얻은 것이 아주 많았다(俾其自擇而莫辨也 巧偸豪奪 故所得爲多/ 비기자택이막변야 교투호탈 고소득위다).’ 송나라 사람들의 일화를 기록한 周煇(주휘)의 ‘淸波雜誌(청파잡지)’에 실린 내용이다. 巧偸豪奪(교투호탈)은 巧取(교취)와 같다.

東晉(동진)시대 왕희지와 서화로 쌍벽을 이루는 顧愷之(고개지, 345~406, 愷는 즐거울 개)에 관련된 일화도 있다. 그는 작품을 궤짝에다 잘 봉하여 당시의 세력가 桓玄(환현)의 집에 맡겼다. 그림에 식견이 있던 환현이 족자 뒤를 뜯고 몰래 가져갔다. 고개지는 뛰어난 그림 속의 사람은 신선으로 변한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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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과 함께 위의 미불과 친교가 있던 시인 蘇東坡(소동파)가 시구를 남겼다. ‘교묘한 수단으로 남의 것을 빼앗는 것은 이전부터 있었으니(巧偸豪奪古來有/ 교투호탈고래유), 누가 치호두인가 한바탕 웃네(一笑誰似痴虎頭/ 일소수사치호두).’ 痴虎頭(치호두)는 藝絶(예절), 才絶(재절), 痴絶(치절)의 三絶(삼절)로 불렸던 고개지의 자가 호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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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그림이라면 우리나라서도 유명한 사건이 있다. 세계적 여류화가 고 千鏡子(천경자, 1924~2015) 화백의 ‘미인도’ 이야기다. 국립현대미술관에 소장돼 있던 작품이 가짜라고 본인이 주장했고, 감정 끝에 진품이라는 논란은 법원 판정까지 갔으나 여전히 믿지 않는다. 진위는 몰라도 옛날의 미불이 나타나 그렸는지 재주는 기막힌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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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안목이 있고 기술이 있어야 교묘하게 빼앗는 것이 가능하지만 힘으로 빼앗는 것은 무지막지하다. 이전에는 총칼로 국민을 억압하던 것을 민주화가 된 후에는 다수결이라는 표로 누른다. 어느 것이나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하는 것은 같다.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