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장國葬 1편
■ 국장(國葬) 1편
국장(國葬)은 국가 차원에서 국비로 치르는 장례식으로 매우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 가장 격식 높은 장례의식이다. 조선의 국장제도는 태조 이성계가 죽자 처음으로 국장을 맞은 제3대 태종이 중국 송나라의 제도를 도입해서 확립했다. 고려시대의 국장은 1개월 이내로 두 달을 넘긴 예(例)가 드물다. 조선은 신생 왕국의 위엄과 권위를 보이려고 왕과 왕비의 국장 기간은 5개월, 정4품 이하 사대부는 3개월, 그 아래 관직은 1개월로 장례기간을 국법(國法)으로 정했다. 어쩌다 장례가 겹치게 되면 상복을 입고 1년 내내 지내야 하는 경우도 생겼다.
그러나 법적인 기간은 이렇게 정해져 있었지만 꼭 이대로 했던 것은 아니고, 조선 후기가 되면 백성들을 괴롭힌다하여 왕과 왕비의 경우도 3개월로 줄어들게 되었다. 장례절차는 ‘세종실록’과 ‘국조오례의’ 등에 상세히 기록되어 있는데,. 왕이 승하한 후 3년 동안 60단계가 진행되고, 능에 안장될 때 까지만도 36가지 절차가 진행되었다.
죽음을 앞둔 왕은 승하하기 직전에 유언(遺言)으로 왕위계승자를 정하는데, 고명(顧命)이라고 한다. 대개 국왕의 신임을 받던 측근 신하가 고명을 받으며, 왕위를 전한다는 ‘전위유교(傳位遺稿)’를 작성한다. 왕이 숨을 거두면 코앞에 명주솜을 대고 더 이상 숨을 쉬지 않음을 확인한 다음, 의관(醫官)은 왕이 승하(昇遐)했음을 왕실 내외(內外)와 백관(百官)에게 알리고 곡(哭)을 한다(초종). 그리고 왕을 바로 가까이에서 긴밀히 모시던 내시는 왕이 평상 시 입으시던 옷을 들고 왕이 승하한 궁의 동쪽 지붕 위로 올라간다. 왼손으로 옷깃을, 오른 손으로 옷 허리를 잡고 북쪽을 바라보고 옷을 흔들며 상위복(上位復:왕이여 돌아오소서!)을 세 번 외친다. 왕의 영혼이 육신으로 돌아오라는 의미이다. 동쪽은 생명의 방향이고 북쪽은 죽음의 방향이므로 동쪽에서 북쪽을 바라보는 것이다.
그 후, 옷을 아래로 던지면 함으로 이것을 받고, 서쪽 지붕처마로 내려와 승하한 왕의 시신을 덮는다(복). 이러한 절차 후에 왕의 빈소를 마련하고 시신을 목욕시키는 의식을 거행한다. 국왕이 사망하면 왕세자 이하 신료들은 머리에 썼던 관과 입었던 옷을 벗고 머리를 푼다. 그리고 흰색의 옷과 신발, 버선을 착용하며, 3일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 또한 졸곡(卒哭) 때까지 궁중의 모든 제사와 음악 연주가 중지되며, 이후 삼년상이 끝날 때 까지 사직 제사만 올리고. 음악은 대사(大祀) 때에만 연주한다. 또한 민간에서도 국왕의 사망을 애도하기 위해 5일 동안 시장이 열리지 않으며, 결혼과 도살이 금지된다.
- 2편에 계속
♣ 제공 : KIMSEM의 ‘역사로 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