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함도軍艦島 4편
■ 군함도(軍艦島) 4편
2015년 7월 세계유산위원회는 일본이 신청한 하시마 탄광 등 23개 근대산업시설의 세계유산 등재를 최종 결정했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그 중 미쓰비시중공업 나가사키조선소와 다카시마 탄광, 하시마 탄광, 미이케 탄광 및 미이키 항구, 야하타제철소 등 7개 시설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끌려간 한국인 약 5만8000명이 가혹한 강제 노동에 시달렸던 곳이다. 당시 일본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앞두고 군함도와 관련된 역사를 왜곡하고 산업혁명의 상징성만을 부각시키면서 홍보해 우리 국민의 거센 공분(公憤)을 샀다. 일본은 하시마 등이 메이지시대 산업혁명의 증거물이라고 주장하며, 문화유산 등재기간을 1850년~1910년으로 한정해서 강제징용에 대한 별도의 역사적 기술 없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고 시도했다. 1940년대 조선인 강제징용 사실을 제외함으로써 자신들의 어두운 역사를 덮으려 한 것이다.
그러나 한국 정부가 “역사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이의를 제기했고, 세계문화유산위원회에서도 전체 역사를 반영하라고 권고했다. 이에 따라 한·일 양국이 조선인 강제노동이 있었음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결정문에 명시하기로 하면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국제무대에서 일본정부가 강제노역을 공식적으로 처음 언급한 것이다. 일본 입장에서는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면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일본은 세계문화유산 등재 결정이 나온 지 하루 만에 말을 바꿨다.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과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일본 메이지 산업혁명 시설에서 조선인 강제노동이 없었다고 밝힌 것이다. 스가 관방장관은 2015년 7월6일 기자회견을 열고, 역사적 사실관계를 따졌을 때 산업유산 시설에 조선인 동원이 “강제징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우리나라와 중국 등에서 강제징용에 대한 실상을 밝히며 반발하자, 일본 정부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23개 근대 산업 시설 가운데 한국인 강제 노동이 있었던 군함도 등 7개 시설에 정보센터를 건립해 강제 노역을 인정하고 희생자를 기리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최근 일본 정부가 日帝 강점기 한국인 강제 노역으로 악명 높은 \군함도 탄광\의 진실을 왜곡하는 전시관을 일반에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전시관에는 "한국인 강제 징용자애 대한 학대가 없었다" "한국인 노동자에 대한 차별이 없었다" 는 내용이 강조돼 있다고 한다. 우리 정부는 유네스코에 군함도의 세계문화유산 지정 취소를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 일본 측은 유네스코의 권고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논란은 계속되고 있고, 강제징용의 실상을 바로 알리는 약속도 지키지 않고 있다.
하시마 탄광에 동원되었던 조선인 노동자 중 일부는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폭피해를 입고 그 후유증으로 고통받은 사례도 있다. 일본은 아직도 하시마 탄광, 군함도를 근대문화유산이라고 주장하면서, 강제 노역과 수탈, 인권 탄압의 현장이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숨기고 있는 것이다.
♣ 제공 : KIMSEM의 ‘역사로 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