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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8일 월요일

근수누대近水樓臺 - 물 가까이 있는 누각, 권력자에 접근하여 덕을 봄

근수누대近水樓臺 - 물 가까이 있는 누각, 권력자에 접근하여 덕을 봄

근수누대(近水樓臺) - 물 가까이 있는 누각, 권력자에 접근하여 덕을 봄

가까울 근(辶/4) 물 수(水/0) 다락 루(木/11) 대 대(至/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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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청에서나 민간기업이나 일을 처리하는데 능력을 중시해야 한다며 흔히 人事(인사)가 萬事(만사)라 한다. 막상 인재를 구할 때는 어려움에 부닥쳐 亡事(망사)가 된 일이 많았다. 귀한 손님이 오면 식사하던 것을 뱉고 감던 머리카락을 쥔 채 吐哺握髮(토포악발)로 맞았던 周公(주공)의 정신이 이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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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맡겼으면 다른 마음을 갖지 말아야 한다는 任賢勿貳(임현물이)로 밀어줘야 함은 물론이다. 인재를 이렇게 찾고 이끌게 하는 것과는 반대로 힘쓰는 자리에 앉았을 때 집안은 물론 개나 소나 출세시킨다는 鷄犬昇天(계견승천)의 비아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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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가까이에(近水) 있는 누각이나 정자(樓臺)란 멋진 비유가 어떻게 권력이나 힘을 가진 사람에게 접근하여 덕을 보는 것을 뜻하게 됐을까. 중국 北宋(북송) 4대 仁宗(인종) 황제 때 유명한 정치가이자 학자인 范仲淹(범중엄, 989~1052)이란 사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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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를 일찍 여의고 고학하여 높은 관직에 올랐어도 사람됨이 겸손하여 아랫사람들과도 흉허물 없이 어울렸다. 범중엄이 杭州(항주) 지역에서 知府(지부)란 벼슬을 하고 있을 때 성내의 문무관원들 중에는 그의 추천을 받아 발탁된 사람이 상당수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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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외지의 순찰직을 맡고 있었던 蘇麟(소린)이란 사람은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해 불만이 많았다. 소린이 어느 날 항주 관아로 들어갔을 때 범중엄을 만나 시 한 수를 지어 올렸다. ‘물가의 정자에서는 달을 먼저 볼 수 있고, 태양을 향한 꽃나무가 봄을 쉽게 맞는구나(近水樓臺先得月 向陽花木易逢春/ 근수누대선득월 향양화목이봉춘).’ 시를 읽은 범중엄은 소린의 속내를 짐작하고 지체 없이 원하는 부서로 추천서를 써 주었다고 한다. 송나라 兪文豹(유문표)란 사람의 ‘淸夜錄(청야록)’에 실려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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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아름다운 고사가 따르더라도 청탁은 청탁이라 후세 사람들은 실력 있는 사람에게 접근하여 자리를 차지하는 것을 가리켰다. 전문성이나 실력은 불문하고 측근 인사를 요직에 내려 보내는 낙하산 인사는 최근 들어서도 더하면 더했지 나아질 줄 모른다.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