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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28일 화요일

꽃 떨어져 밟힐때

꽃 떨어져 밟힐때

꽃 떨어져 밟힐때

꽃 떨어져 밟히는 그 짧은 사이

한 사람의 생애가 왔다가

간다.

바람은

몸 안에 새소리 하나 심어놓고

살구꽃 진 언덕을

남루뿐인 한 생애가

비틀거리며 올라가는 동안

시간은 잠깐

우물에 비친 바람소리 같다.

내가 너를 안을 때

내 안의 우주가 미묘하게 떨리듯

꽃 한 송이 벌어질 때

하늘로 난 창문 하나 열리듯

너는 없지만

그 모든 것과 연결되어 있다.

울던 사람들이 눈물을 닦고

꽃 떨어져 밟히는 길을

손 모으며 걸어갈 때

자신을 쏜 암살자를 향해

합장하며 쓰러지던

마하트마 간디처럼

세상의 슬픔 속에 우린

따뜻한 미소 하나 심을 수가 있을까?

-김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