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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15일 목요일

꽃과 침묵

꽃과 침묵

꽃과 침묵

제비꽃은 제비꽃으로 만족하되

민들레꽃을 부러워 하지도,

닮으려고 하지도 않는다.

어디 손톱만한 냉이꽃이

함박꽃이 크다고 하여

기 죽어서 피어나지 않은 일이 있는가.

싸리꽃은 싸리꽃대로

모여서 피어 아름답고

산유화는 산유화대로 저만큼

떨어져 피어 있어 아름답다.

사람이 각자 품성대로

자기 능력을 피우며 사는 것.

이것도 한송이의 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정채봉 ‘스무살 어머니’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