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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10일 수요일

꽃나무 / 이동순 

꽃나무 / 이동순 

꽃나무\xa0/ 이동순\xa0

\xa0

꽃나무를 본다\xa0

잎은 따가운 햇살 바늘을\xa0

초록 손바닥으로 받으며 견디고\xa0

가지는 겨울 삭풍을\xa0

앙상한 온몸으로 아우성치며 견디었다\xa0

뿌리는 또 어떠한가\xa0

늘 캄캄한 땅속에 갇혀 있으면서도\xa0

단 한 번 자신의 처지를 한탄한 적이 없었다\xa0

이런 세월 지나서 드디어\xa0

감격스러운 꽃 피웠다\xa0

꽃나무를 보면서\xa0

꽃만 곱다고 말하는 그대여\xa0

꽃이 저리도 고울 수 있었던 것은\xa0

순전히 잎과 가지와 뿌리의 고통 덕분이다\xa0

왜 그것들을 보지 않는가\xa0

세상의 모든 것은\xa0

다 이렇게 어여쁘고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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