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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4일 화요일

꽃으로 잎으로

꽃으로 잎으로

꽃으로 잎으로

그래도

세상은 살 만한 곳이며

뭐니뭐니 해도

사랑은 아름답다고

돌아온 꽃들

낯 붉히며 소근소근

잎새들도 까닥까닥

맞장구 치는 봄날

속눈썹 끄트머리

아지랑이 얼굴이며

귓바퀴에 들리는 듯

그리운 목소리며

아직도 아직도 사랑합니다

꽃지면 잎이 돋듯

사랑진 그 자리에

우정을 키우며

이 세상

한 울타리 안에

이 하늘 한 지붕 밑에

먼 듯 가까운 듯

꽃으로 잎으로

우리는 결국

함께 살고 있습니다

-유안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