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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3일 수요일

꽃잎 인연

꽃잎 인연

꽃잎 인연

몸끝을 스치고 간 이는 몇 이었을까

마음을 흔들고 간 이는 몇 이었을까

저녁 하늘과 만나고 간 기러기 수 만큼 이었을까

앞강에 흔들리던

보름달 수만큼 이었을까

가지 끝에 모여와 주는

오늘 저 수천 개 꽃잎도

때가 되면 비 오고 바람 불어

속절 없이 흩어지리

살아있는 동안은

바람불어 언제나 쓸쓸하고

사람과 사람끼리 만나고 헤어지는 일들도

빗발과 꽃나무들 만나고 헤어지는 일과 같으리

-도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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