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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5일 금요일

꽃잎인연 / 도종환     

꽃잎인연 / 도종환     

꽃잎인연 / 도종환 \xa0 \xa0\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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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끝을 스치고 간 이는 \xa0\xa0

몇이었을까 \xa0 \xa0\xa0

\xa0

마음을 흔들고 간 이는\xa0

몇이었을까 \xa0 \xa0

\xa0

저녁하늘과 만나고 간 \xa0\xa0

기러기 수만큼이었을까 \xa0 \xa0 \xa0 \xa0 \xa0\xa0

\xa0

앞강에 흔들리던 보름달\xa0

수만큼이었을까 \xa0 \xa0

\xa0

가지 끝에 모여와 주는 \xa0\xa0

오늘 저 수천 개 꽃잎도 \xa0 \xa0

\xa0

때가 되면 비 오고 바람 불어 \xa0\xa0

속절없이 흩어지리 \xa0 \xa0 \xa0 \xa0 \xa0\xa0

\xa0

살아 있는 동안은 바람 불어 \xa0\xa0

언제나 쓸쓸하고 \xa0\xa0

사람과 사람끼리 \xa0\xa0

만나고 헤어지는 일들도 \xa0 \xa0

\xa0

빗발과 꽃나무들 \xa0\xa0

만나고 헤어지는 일과 같으리\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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