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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11일 목요일

나이 듦에 맞는 가을 / 이영섭

나이 듦에 맞는 가을 / 이영섭

나이 듦에 맞는 가을 / 이영섭

어디쯤 왔을까.

가던 길 잠시 멈추고

뒤돌아 보지만

온 길 모르듯,

갈 길도 알 수 없다.

힘을 다하여

삶을 사랑했을까.

마음을 다하여

오늘을 사랑했을까.

낡은 지갑을 펼치면

번듯한 명함 하나 없고..

어느 자리

어느 모임에서

내 세울 이름도 없이

아쉬움으로

지금까지

무얼하고 살았을까하는

후회는

왜 이렇게 많은가.

그리움을 다하여

붙잡고 싶었던

사랑의 순간도..

사랑을 다하여

매달리고 싶었던

욕망의 시간도..

가을 앞에 서면

모두가

놓치고 싶지 않은

추억인데..

그래 ,

이제는

어디로 흘러갈 것인가를

걱정하지말자.

아쉬움도,

미련도

앨범속

그리움으로 간직하고..

우리가 맞이하는

가을 앞에서는

그저 오늘이 있어

내일이 아름다우리라

그렇게 믿자

그렇게 믿어 버리자..

어디쯤 왔는지

어디쯤 가고 있는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인생길이지요

오늘을 어제처럼

내일을

오늘처럼 살고 있는데,

세월이

그냥 혼자 지나가다

나를

무심코 데리고 가네요.

무심코 살다가

꼭..

가을이

되어서야 깨닫게 되는거..

오늘은

얼마 만큼 갈 것인가.

가을은

우리를

감성적인 소년 소녀로 만드는 계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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