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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10일 수요일

동실조과同室操戈 - 같은 집안끼리 창 잡고 싸우다, 내홍이 일어나다. 

동실조과同室操戈 - 같은 집안끼리 창 잡고 싸우다, 내홍이 일어나다. 

동실조과(同室操戈) - 같은 집안끼리 창 잡고 싸우다, 내홍이 일어나다.\xa0

한가지 동(口/3) 집 실(宀/6) 잡을 조(扌/13) 창 과(戈/0)

형제는 태어나서 부모 다음으로 갖게 되는 인간관계 형성의 기초다. 자라면서 협조하고 경쟁하는 사이 애증이 쌓인다. 그래서 누구보다 우애롭게 잘 협조하면서도 또한 장단점을 잘 알기 때문에 조그마한 이익을 두고 걸핏하면 돌아서기도 한다.

형제의 극단적인 싸움은 카인의 後裔(후예)도 낳았지만 여기까지 이르지 않더라도 집안싸움은 수시로 불거진다. 이를 가장 잘 나타낸 말이 콩을 삶을 때 한 뿌리서 난 콩깍지를 태운다는 煮豆燃萁(자두연기 萁는 콩대 기)이고, 더 끔찍한 싸움은 骨肉相殘(골육상잔)이 된다. 꼭 집안끼리가 아니더라도 한 조직이나 단체의 구성원끼리 하는 싸움도 마찬가지로 포함된다.\xa0

같은 집안사람(同室)끼리 창을 잡고 휘두른다(操戈)는 살벌한 이 성어는 ‘春秋左氏傳(춘추좌씨전)’에서 유래한다. 春秋時代(춘추시대) 魯(노)나라의 左丘明(좌구명)이 편찬한 책인데 春秋(춘추)를 역사적, 실증적으로 해석했다고 평가받는다. 昭公(소공) 원년 조에 나오는 이야기의 내용을 추려보자.

鄭(정)나라 穆公(목공)의 손자이자 사촌 간인 公孫楚(공손초)와 公孫黑(공손흑) 두 실력자가 한 여자를 두고 서로 차지하려 싸웠다. 뛰어난 미인인 그 여자는 대부 徐吾犯(서오범)의 누이동생이었다. 한 사람이 아내로 맞이하려고 예물을 보냈는데 다른 사람도 억지로 약혼용 예물인 기러기를 보냈다.

이들의 다툼이 몹시 두려웠던 서오범은 재상 公孫僑(공손교)를 찾아가 하소연했다. 자가 子産(자산)인 공손교는 걱정하지 말고 누이가 원하는 대로 하라고 조언했다. 두 사람을 집으로 청할 때 공손흑은 화려한 복장으로 왔고, 공손초는 군복을 입고 왔다가 좌우로 활을 쏜 뒤 수레를 타고 나갔다. 여인이 남자답다며 공손초를 택하자 공손흑이 불만을 품고 해치려했다. 이를 알고 공손초가 되레 쫓아가 거리에서 창으로 찔렀다(子南知之 執戈逐之 及衝 擊之以戈/ 자남지지 집과축지 급충 격지이과). 子南(자남)은 공손초의 자, 찌를 衝(충)은 길거리란 뜻도 있다.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