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있는 그대로 아름다우니
너 있는 그대로 아름다우니
몸이 힘든 건 참아도
마음이 힘든 건 참지 말라 하더라
머리로 참아야 하는 건 견뎌도
가슴에서 우는 건 누리지 말라 하더라
착하게 보이려고 노력하는 게 때로 독이라고
자신에게도 상대에게도 독이 된다 하더라
오히려 정직한 편이 당장은 힘들어도
서로에게 유익이라 하더라
가슴에 깊은 호수가 생기기전에
끝도 볼 수 없는 우물이 생기기 전에
마음에 비가 오거든 그대로
감추지 말고 투닥투닥, 첨벙첨벙,
시끄럽도록 내버려두고
희로애악 비켜가려 하지 말고
제발 웃는 척 좀 그만해라. 하더라.
너 있는 그대로 아름다우니
화 내는 것도, 우는 것도,
짜증내는 것도 아름다우니
제발 착한 척 좀 그만 해라, 하더라.
-백은하 ‘풀밭’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