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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17일 토요일

눈이 부시게 좋은 날

눈이 부시게 좋은 날

눈이 부시게 좋은 날

고개 들어 주위를 돌아다보면

연둣빛은 물론 분홍빛 노랑빛

참으로 어여쁜 꽃들이 반긴다.

모두가 바쁘게 살아가는 세상이지만

그래도 문득 누군가에게

안부를 물을 수 있다는 것은

아니, 안부를 전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지.

꽃이 피어도 그만

해가 바뀌어도 그만

살았는지 죽었는지

그냥 서로 나 몰라라 잊혀져가는 세상

그래도 문득

안부를 묻고 싶은 사람

보고싶은 사람이 있다면

이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게

얼마나 기쁘고 행복한 일인지.

-이석희 ‘삶도 사랑도 물들어가는 것’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