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다익선多多益善 -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다다익선(多多益善) -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많을 다(夕/3) 많을 다(夕/3) 더할 익(皿/5) 착할 선(口/9)
어떤 것이든 수나 양이 많으면 다 좋을까. 넘치는 것을 경계하여 ‘말이 많으면 쓸 말이 적다’고 했듯이 말이 많으면 화근이 된다. 자기를 너무 낮춰 굽실거리는 것도 꼴불견이지만 자신의 능력이나 분에 넘치는 것을 바라다가 패가망신하기도 한다. 어디서나 자신을 잘 아는 것이 앞서야 한다. 많으면 많을수록(多多) 더 좋다(益善)는 이 성어는 중국 漢(한)나라의 통일에 공을 세운 韓信(한신)이 병사의 수가 많을수록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다는 의미로 썼다. 실제 많은 군사를 이끌며 승리를 가져온 한신이지만 넘치는 능력에 두려움을 느낀 劉邦(유방)에 의해 兎死狗烹(토사구팽) 당하고 만다.
한신은 項羽(항우)를 물리치고 천하의 주인이 된 漢高祖(한고조) 유방의 대장군이었다. 전략가 張良(장량), 군수 조달을 완벽히 해낸 蕭何(소하)와 함께 漢興三傑(한흥삼걸)로 불릴 정도였다. 어느 때 유방이 부하 장수들의 재능의 차이를 두고 한신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먼저 유방이 자신은 얼마만항 군대를 거느릴 수 있겠느냐고 물으니 ‘폐하는 십만 정도를 넘지 못할 것입니다(陛下不過能將十萬/ 폐하불과능장십만)’고 했다. 장군은 어떤가 하니 자신만만하게 ‘신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습니다(臣多多益善耳/ 신다다익선이)’라고 답했다. ‘史記(사기)’ 淮陰候(회음후) 열전에 실린 이야기다.
뒤에 유명한 이야기가 따른다. 그러면 어찌하여 자신의 밑에서 일하고 있는지 유방이 물으니 기지에 넘치게 응답한다. ‘폐하는 군사를 거느리는 데에는 능하지 못하지만 장수를 통솔하는 데는 탁월하기 때문입니다(陛下不能將兵 而善將將/ 폐하불능장병 이선장장).’ 장수 將(장)에는 거느린다는 뜻도 있다.
이 말을 염두에 두고 있던 유방은 황제가 된 후 齊王(제왕)에서 楚王(초왕)으로, 다시 반역을 도모한다는 구실로 불러들여 회음후로 강등시켰다. 불행은 끝나지 않아 유방의 부인 呂后(여후)가 소하와 짠 계략에 의해 참살되고 말았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