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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30일 토요일

악목불음惡木不蔭 - 나쁜 나무는 그늘도 지지 않는다, 덕이 있어야 사람이 모인다.

악목불음惡木不蔭 - 나쁜 나무는 그늘도 지지 않는다, 덕이 있어야 사람이 모인다.

악목불음(惡木不蔭) - 나쁜 나무는 그늘도 지지 않는다, 덕이 있어야 사람이 모인다.

악할 악(心/8) 나무 목(木/0) 아닐 불(一/3) 그늘 음(艹/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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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아낌없이 주기만 하는 나무가 어떻게 나쁜 것이 있을까. 여기서 惡木(악목)은 물론 질이 나빠서 재목으로 쓰지 못할 나무를 말한다. 나무에 잔가지도 없어 햇볕을 가릴만한 공간이 없어 사람들에겐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나무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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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나무의 소용에 따라 붙였어도 이름은 남아 모두 피한다. 孔子(공자)가 목이 말라도 도둑의 샘 盜泉(도천)에선 물을 마시지 않았고, 효자 曾子(증자)가 어머니를 이겼다는 勝母(승모)마을에서는 날이 저물어도 묵지 않았다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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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이 나쁜 나무(惡木)는 그늘도 지지 않는다(不蔭)는 이 말은 秦漢(진한)이후 중국의 대표적인 시문을 모은 ‘文選(문선)’에서 유래한다. 南朝(남조) 梁(양)나라 蕭統(소통)이란 사람이 엮은 책인데 新羅(신라) 이후 중시하여 한문학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여기에 晉(진)나라의 시인 陸機(육기, 261~303)의 시 猛虎行(맹호행)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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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말라도 도천의 물은 마시지 않으며, 더워도 악목의 그늘에서 쉬지 않노라. 악목인들 어찌 그늘이 없겠나마는 뜻있는 선비에게는 고심이 많구나(渴不飮盜泉水 熱不息惡木陰 惡木豈無枝 志士多古心/ 갈불음도천수 열불식악목음 악목개무지 지사다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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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당)나라 李善(이선)이 이 시에 주석하며 ‘악목에는 그늘이 생기지 않아 나무도 그것을 부끄럽게 여긴다(不蔭惡木之枝 惡木尙能恥之/ 불음악목지지 악목상능치지)’는 구절이 管子(관자)에서 나온다고 했다. 하지만 현존의 책에는 그 구절이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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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자는 선비의 자세를 덕망이 기르고 큰마음을 품어야 하며 악인들을 멀리하라고 가르쳤다. 비슷한 뜻의 ‘나무에 그늘이 있어야 새가 쉴 수 있다’는 말은 樹蔭鳥息(수음조식)이란 성어로 荀子(순자)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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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쓸데없다고 하여 안됐지만 쓸모없어 보이는 것이 도리어 제구실을 할 수도 있다는 속담이 있다. ‘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킨다’는 말이다. 이런 필요성도 있는데 단지 악한 마음을 가진 사람은 상대할 필요가 없다거나 덕망이 있어야 주변에 따르는 무리들이 많이 생긴다는 비유로 받아들이면 되겠다. 사람을 사귈 때 무조건 내치지 말고 인격과 덕망을 기르는 것이 먼저인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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