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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8일 월요일

도리불언桃李不言 – 복숭아 자두나무는 말을 하지 않는다, 덕이 있으면 사람이 모여 든다.

도리불언桃李不言 – 복숭아 자두나무는 말을 하지 않는다, 덕이 있으면 사람이 모여 든다.

도리불언(桃李不言) – 복숭아 자두나무는 말을 하지 않는다, 덕이 있으면 사람이 모여 든다.

복숭아 도(木/6) 오얏 리(木/3) 아닐 불(一/3) 말씀 언(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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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나무와 오얏, 요즘의 자두나무는 그 열매나 꽃이 아름다워 합쳐 말한 桃李(도리)로 자주 쓴다. 시에도 자주 인용됐다. 白樂天(백낙천)의 ‘長恨歌(장한가)’에는 ‘봄바람 산들 불어 복사꽃 오얏꽃 피는 밤(春風桃李花開夜)’에는 그리움이 더욱 사무친다고 했다. 남이 천거한 어진 사람이나 사제지간의 뜻도 있다. 桃李滿門(도리만문)이라 하면 재주나 풍모가 뛰어난 제자가 문하에 가득하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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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나무와 자두나무(桃李)는 말을 하지 않는다(不言)는 뜻의 이 성어는 뒤에 下自成蹊(하자성혜)라는 말이 따라야 완전한 뜻을 이룬다. 이들 나무의 아래에는 길이 저절로 생긴다는 뜻이다. 蹊는 지름길 혜. 成蹊(성혜)라고 줄여서 사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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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꽃과 자두꽃은 매우 아름다워 오라고 말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다투어 찾아오게 되므로 그 아래에 길이 저절로 생겨난다. 덕이 있는 사람은 조용히 있어도 사람들이 그 덕을 사모하여 따르게 된다는 뜻이다. 어떤 일을 하든지 떠벌리지 않고 꾸준히 갈 길만 가는 것을 일컫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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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성어는 ‘史記(사기)’의 李將軍(이장군) 열전이나 ‘漢書(한서)’의 李廣蘇建傳(이광소건전) 등에 예부터 내려오는 말이라며 李廣(이광) 장군을 평가하는데 썼다. 前漢(전한) 초기의 장수 이광은 말타기와 활쏘기에 출중한 재능을 지녀 바위를 호랑이로 알고 쏘았더니 화살이 박혔더라는 中石沒鏃(중석몰촉)의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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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광은 변방의 匈奴(흉노)가 침입할 때 70여 차례나 물리쳐 飛將軍(비장군)이라 불리며 두려워했다. 인품도 훌륭해 따르는 사람이 많았지만 눌변인데다 조정에 줄도 없어 중용되지 못하던 중 대장군 衛靑(위청)의 핍박으로 자결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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司馬遷(사마천)은 그를 가리켜 ‘몸이 바르면 영을 내리지 않아도 실행되고, 몸이 바르지 못하면 영을 내려도 따르지 않는다(其身正 不令而行 其身不正 雖令不從/ 기신정 불령이행 기신부정 수령부종)’면서 속담에 이르기를 ‘복숭아와 오얏은 말을 하지 않아도, 그 아래 저절로 길이 생긴다(桃李不言 下自成蹊/ 도리불언 하자성혜)’고 높이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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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나 권력이 있을 때는 그 집이 門前成市(문전성시)를 이룬다. 그러나 그것을 잃고 나면 사람들이 썰물같이 빠져나가 휑하게 된다. 세태를 탓하기 쉽지만 잘 나갈 때 어떤 몸가짐이었는지 생각해야 한다. 덕으로 사람들을 대했다면 그 집 앞의 길은 계속 붐빌 것이기 때문이다.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