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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6일 토요일

도유우불都兪吁咈 - 찬성과 반대를 나타내는 감탄사, 임금과 신하의 자유로운 정사심의

도유우불都兪吁咈 - 찬성과 반대를 나타내는 감탄사, 임금과 신하의 자유로운 정사심의

도유우불(都兪吁咈) - 찬성과 반대를 나타내는 감탄사, 임금과 신하의 자유로운 정사심의

도읍 도(阝/9) 인월도 유(入/7) 탄식할 우(口/3) 어길 불(口/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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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좀처럼 쓰임이 적고 뜻도 짐작하기 어려운 말인데도 좋은 뜻으로 국어사전에도 올라 있어 알아두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都兪吁咈(도유우불)이라 옛날 임금과 신하가 정사를 논할 때 찬성과 반대를 자유롭게 말할 수 있어 조화롭고 화목한 분위기를 말한다니 바람직한 정치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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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하나하나가 나타내는 의미가 있다. 도읍, 성곽을 뜻하는 都(도)는 아아! 하며 좋게 여기는 감탄사, 대답한다는 兪(유)는 옳다고 응하는 감탄사가 된다고 한다. 반면 탄식하는 吁(우)는 동의하지 않는 말, 어긴다는 咈(불)은 아니다! 하며 강하게 부정하는 감탄사로 사용됐다. 都兪(도유)는 찬성이고 吁咈(우불)은 반대를 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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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 반대의 의미를 이렇게 쓴 곳은 중국의 까마득한 옛 경전 ‘書經(서경)’에서다. 앞서도 나왔듯이 고대왕국의 역사를 기록하여 尙書(상서)라고도 불리는 四書三經(사서삼경) 중의 하나다. 虞書(우서)는 성군 堯舜(요순)의 치적을 말하는데 앞부분에 법리에 밝았던 皐陶(고요, 陶는 질그릇 도, 사람이름 요)와의 대화가 나오고 뒤이어 禹(우)와 益(익), 稷(직) 등의 문답이 등장한다.

伯益(백익)이라는 신하는 산과 못을 관장했고, 棄(기)라는 사람은 농사에 큰 공을 세웠기 때문에 관직명 직으로 통하게 됐단다. 임금과 신하가 자유롭게 의견을 말하고 마음을 합쳐서 서로 토론할 수 있었으니 요순시대가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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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어가 나오는 문답 부분을 보자. 舜(순)임금께 禹(우)가 아뢴다. ‘아! 왕께서는 재위를 신중히 하셔야 합니다(都 帝愼乃在位/ 도 제신내재위)’ 하니 왕이 답한다. ‘그렇소(俞/ 유)!’ 다시 우가 왕의 뜻이 머문 곳을 편안히 하고 보필하는 신하들이 곧으면 백성들이 받들고 하늘도 치하할 것이라 하자 순이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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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신하가 이웃이며 이웃이 신하이니라(吁 臣哉鄰哉 鄰哉臣哉/ 우 신재린재 린재신재).’ 다시 우가 말하기를 ‘옳습니다(俞/ 유)’고 한다. 정사를 토론할 때 어진 신하의 의견을 밝은 임금이 잘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임금의 말이라도 옳지 못하면 솔직하게 반대의 뜻까지 말하고 의견을 주고받아 고치면 나라가 잘 안 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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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고전에도 많이 검색된다. 太宗(태종) 실록에 실린 내용의 인용이다. 조정회의에서 대신들에게 시비득실을 전달하도록 한 것에 대한 기록이다. ‘옛날 당우시대 때의 옳고 그름을 토론하는 기상을 보는 듯하다(唐虞都兪吁咈之氣象/ 당우도유우불지기상).’ 이처럼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 분위기가 민주주의가 발달했다는 오늘 더 발전했을까.

상관의 비위에 그슬리는 말은 아예 꺼내지도 못하고, 내려오는 지시에는 무조건 복종하는 퇴보가 곳곳서 드러난다. 상대측 다른 이야기에는 벌떼 같이 저질 욕을 해대는 인터넷 댓글도 찬반토론의 싹을 자른다.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