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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12일 수요일

동그란 길로 가다 / 박노해

동그란 길로 가다 / 박노해

동그란 길로 가다 / 박노해

누구도 산정에 오래 머물 수는 없다

누구도 골짜기에 오래 머물 수는 없다.

삶은 최고와 최악의 순간들을 지나

유장한 능선을 오르내리며 가는 것

절정의 시간은 짧다.

최악의 시간도 짧다.

천국의 기쁨도 짧다.

지옥의 고통도 짧다.

긴 호흡으로 보면

좋을 때도 순간이고 어려울 때도 순간인것을

돌아보면 좋은 게 좋은 것이 아니고

나쁜 게 나쁜 것이 아닌것을

삶은 동그란 길을 돌아 나가는 것

그러나 담대하라

어떠한 경우에도 너 자신을 잃지마라

어떠한 경우에도 인간의 위엄을 잃지마라

\xa0 \xa0 \xa0 \xa0 \xa0 \xa0 \xa0 \xa0 \xa0 \xa0 \xa0 \xa0 \xa0 \xa0 \xa0 \xa0 \xa0 \xa0 \xa0 \xa0 \xa0 \xa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