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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18일 토요일

동여탈토ㅣ動如脫兎

동여탈토ㅣ動如脫兎

동여탈토ㅣ動如脫兎

○ 덫에서 달아나는 토끼처럼 움직이다, 동작이 신속하다.

○ 動(움직일 동) 如(같을 여) 脫(벗을 탈) 兎(토끼 토)

토끼란 동물은 커다란 눈으로 껌벅이며 주위에 두려움을 많이 탄다. 토끼가 나오는 성어 중에서 여우와 같이 교활한 면이 있다고 한 狡兎三窟(교토삼굴)은 앞날을 대비한 지혜를 말한다, 나무에 부딪쳐 죽는 토끼를 어리석다고 한 守株待兎(수주대토)도 농부가 더 어리석다. 이러한 말보다 더 와 닿는 것이 재빠른 토끼다. 犬兎之爭(견토지쟁)에서 천하에서 제일 빠른 사냥개를 산기슭을 세 바퀴나 돌고 산꼭대기를 다섯 번이나 오르내리며 대등하게 달렸다. 결국 둘 다 농부에 잡히는 신세가 되지만 달리기엔 이름을 남겼다.

토끼의 이런 속성을 春秋戰國(춘추전국) 시대의 전략가 孫武(손무)가 병사들의 임전태세에 대해 말하면서 인용했다. 중국 고대의 여러 병법서 중에서도 가장 걸출하다고 평가되는 ‘孫子兵法(손자병법)’의 제11 九地篇(구지편)에서다. 지형지세에 따른 아홉 가지 공격과 방어 전술을 기록하고 있는 장이다. 전장에 나가서는 속임수도 사양하지 않는 계책을 써야 한다고 강조한대로 여기서도 교묘하게 작전을 성사시켜야 한다고 했다. 원정에 나섰을 때 관문을 봉쇄하고 적진 깊숙이 잠입했다가 결전의 날을 기다린다. 이럴 때 움직이는 것을 마치(動如) 토끼처럼 재빨리 하라(脫兎)고 표현했다.

비유하면서 처녀도 등장하는 부분을 보자. ‘처음에는 마치 처녀처럼 조용히 행동하지만, 적군들이 문을 열면 토끼가 덫에서 벗어나듯 공격하여 상대가 항거할 수 없게 만든다(始如處女 敵人開戶 後如脫兎 敵不及拒/ 시여처녀 적인개호 후여탈토 적불급거).’ 처음에는 처녀처럼 준비태세를 갖추고 조용히 때를 기다리다가 적이 틈을 보이면 도망치는 토끼처럼 신속하게 덮쳐야 승리한다. 여기서도 기만술과 속도전이 그대로 드러난다. 같은 말로 處女脫兎(처녀탈토), 脫兎之勢(탈토지세)가 있고 靜如處女(정여처녀)는 물론 반대의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