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종이 봉투
두 개의 종이 봉투
한 사람은 내향적이고 또 한 사람은 외향적인 전혀 다른 성격이지만 어린 시절부터 절친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내향적인 친구는 자라서 판사가 되었고 외향적인 친구는 사업가가 되었습니다. 서로 일이 바빠져 만나는 횟수는 줄었어도 두 사람은 여전히 서로를 끔찍이 아끼는 우정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원치 않는 장소에서 두 사람이 만나게 되었습니다. 사업가 친구가 사기죄로 피의자가 되어 판사 친구가 판결을 내리는 법정에 서게 된 것입니다.
사업가 친구의 동업자가 부도 어음을 멋대로 남발하고 잠적해 버린 사건이었습니다. 그 사실을 몰랐던 사업가 친구도 큰 피해를 보았지만 책임을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판사 친구가 자신의 절친한 친구에게 어떤 판결을 내릴지 궁금해 했습니다. 판사는 법에 따라 엄정하게 막대한 벌금형을 선고했습니다.
사업가 친구는 고개를 떨궜습니다. 남은 재산을 모두 피해자 구제에 사용하여 빈털터리가 된 사업가는 벌금을 낼 돈이 없었고, 이제는 긴 시간을 감옥에 갇혀 있어야 할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재판이 끝나자 판사 친구가 법복을 벗고, 종이봉투 두 개를 들고 친구에게 다가갔습니다. 하나의 봉투에는 친구가 내야 할 벌금이 있었고, 또 하나의 봉투에는 사직서가 있었습니다.
“공직자의 몸으로 법을 어지럽히고 싶지 않아. 하지만 자네를 감옥으로 보낼 수는 없지.”
-SNS커뮤니티 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