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두주불사ㅣ斗酒不辭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두주불사ㅣ斗酒不辭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25년 11월 2일 일요일

두주불사ㅣ斗酒不辭

두주불사ㅣ斗酒不辭

두주불사ㅣ斗酒不辭

○ 말술도 사양하지 아니한다.

○ 斗(말 두) 酒(술 주) 不(아니 불) 辭(말씀 사)

유방(劉邦)이 秦(진)나라 수도 함양을 함락시키고 진나라 왕 자영으로부터 항복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항우(項羽)는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솟아 유방을 칠 각오를 다졌다.

유방 또한 항우가 이를 갈고 있다는 걸 알고 항우의 진중에 나아가 해명했다. 이를 역사책에서는 홍문의 만남(鴻門之會)이라고 한다. 유방의 변명에 항우는 고개를 끄덕였으나 항우의 모신(謀臣) 范增(범증)은 이를 호기(好機)로 항우의 사촌동생으로 하여금 칼춤을 추게 하여 유방의 목숨을 노렸다.

유방이 위급한 처지에 있는 걸 알게 된 심복 번쾌가 방패와 칼을 들고 연회장에 들어가려고 했다. 그러나 위병이 가로 막았다. 일개 위병이 어찌 번쾌를 막을 수 있으랴. 위병을 쓰러뜨린 번쾌가 연회장에 뛰어들어 항우를 쏘아보았다. 항우는 저도 모르게 칼자루를 만지며 소리쳤다. "누군가" "패공 유방의 수행부하 번쾌입니다." 유방의 측근 張良(장량)이 대답해 주었다. "장사로군. 이 자에게 술을 주도록 하라"

한말들이 술잔이 그에게 주어졌다. 번쾌는 선 채로 단숨에 들이켰다. "이 자에게 생 돼지 다리를 하나 갖다 주어라" 번쾌는 방패 위에다 생 돼지고기를 놓고 썰어 먹었다. 이를 본 천하의 항우도 간담이 서늘해졌다.

"굉장한 장사로군. 한잔 더 하겠나" "죽음도 사양하지 않는 제가 어찌 술 몇말을 사양하겠습니까(斗酒不辭)"항우는 더이상 할 말이 없었다. 그리하여 번쾌는 유방을 구해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