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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 3일 월요일

때로는 강도 아프다

때로는 강도 아프다

때로는 강도 아프다

조금만 아파도 강을 찾았엇다

늘 거기 있어 편안한 강에

팔매질하며 던져버린 게 많았지만

그 바닥을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그저 강이니까 걸러내고

그저 물이니까 제 길 가는 줄 알았다

해질 녘 붉은 상처도

강은 깊이 끌어안고 있었고

나는 긴 그림자만 떠안겨 주었다

피울음을 토하기 시작했을 때도

강은 같이 흘러주지 않는 것들을

꼬옥 감싸고 있었다

등 떠밀려 굽은 갈대의 손짓

바다 어귀까지 따라온 붕어의 도약

아파도 같이 흐르면

삶은 뒤섞여서도 아름다우리라고

불현듯 내 가슴에도

푸른 강 한 줄기가 흐르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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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식 때로는 강도 아프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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